강관업계에 파고든 중국산 철강재

강관업계에 파고든 중국산 철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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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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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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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산 철강재와 중국산 수입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톤 당 3만~4만 원 발생해도 품질이나 납기 문제로 국산 제품을 더 선호해 왔다. 그러나 중국산 철강 제품의 품질 향상을 비롯해 지속적인 국산 제품과의 지속적인 가격 차이로 국산 소재 매입에 대한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만난 한 강관사 소재 팀장의 하소연이다. 최근 강관업체 중 국산 소재 매입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이 소재 구매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구매처 확대는 중국 철강사와 수입 오퍼 계약 체결을 뜻한다. 과거 소재 가격의 급등 시기에 중국산과 국산 제품 매입에 대한 장단점이 뚜렷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재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고 하향세를 이어가다 보니 국산 제품 매입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소재 이윤 중심의 수익성은 결국 소재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강관 시장의 사이클에서 소재 상승기 수익이 소재 하락기 손실보다 크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건설 경기 악화와 맞물리고 열연강판 등 소재의 급등과 급락 사이클이 박스권에 머물며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결국 공급과잉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철강사의 국내 강관 시장 판매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A철강사만 놓고 보면 약 2만 톤 중 도금재가 1만2,000톤이며 열연강판이 8,000톤 정도다. 해당 물량은 C형강 일부와 철판용이며 대부분 강관용으로 쓰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철강 제품을 무시해온 이유는 제조업 차원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졌기 때문이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철강 수출은 무서울 정도다. 중국 철강사는 더 큰 시장규모와 자본을 바탕으로 격차를 줄이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국내 철강업계의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초 중국산과 일본산 등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AD) 제소를 염두에 둔 듯한 제조사들의 방침이 포착되며 향후 진행될 대응 방안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적 있다.

지난해 국내 철강시장은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제품 수요가 부진했으나, 열연강판 수입 물량은 도리어 크게 늘었다.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 업체에 안방(내수시장)을 내주기 전에 지켜내는 것이 지금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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