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고가 …사실은 '금도금 메달'
금속 기준 금메달 1,022.5달러 가치 지녀
세계 206개국 1만500명이 참가한 제33회 파리올림픽이 지난 11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성과를 상징하는 메달은 모두 귀금속과 비철금속으로 구성되며, 이번 대회에서는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의 폐철 조각이 메달 전면부에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올림픽 메달의 가치는 순수 금속 기준으로 얼마나 될까? 올림픽 금메달은 529g, 은메달 525g, 동메달은 455g의 무게를 지닌다. 귀금속 가격이 높기 때문에 금메달의 가치가 매우 높을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금메달은 사실 '금도금' 메달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기 1위 선수에게 순금 메달이 주어진 것은 제3회 세인트루이스(1904년)부터 제5회 스톡홀름(1912년) 대회까지였을 뿐이고 이후로는 '금도금' 메달이 수여되고 있다.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금메달은 최소 92.5%의 은과 6g의 금을 포함해야 한다. 동메달은 구리 95%와 아연 5%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9일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와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를 적용하여 계산(폐철 성분 제외)한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1,022.5달러, 은메달은 510.75달러, 동메달 386.7달러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메달의 가치는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금 가격은 중앙은행 매수, 중국 소매 관심, 미국 통화 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7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전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 메달의 가치가 단순히 금속의 가격으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의 선수의 노력과 흘린 땀의 보상을 금속 가치로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