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協·포스코·현대제철·세아창원·노벨리스코리아 등 업계 관계자 대거 참석
“EU CBAM의 주요 타겟인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정부 차원 지원 절실”
한국철강협회와 주요 철강·금속 업체들이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지원과 탄소중립 플랫폼 구축 등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한상의 회관에서 ‘제1차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산 프로세스상 탄소 배출 상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갖고 있는 철강업계도 참석했다.
철강업계 측에선 한국철강협회 변영만 부회장과 포스코홀딩스 김희 전무, 현대제철 윤호준 상무, 세아창원특수강 채민석 전무, 이서영 노벨리스코리아 이사 등이 참여했다. 철강·금속업 관계자들은 본 회의에서 저탄소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청정 전력과 그린수소의 원활한 조달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 참가한 철강금속업 관계자들은 “특히 철강·알루미늄 분야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의 주요 대상 품목이며, 미국 청정경쟁법안의 대상 품목이기도 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2022년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 과제가 통과되지 못했다”며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회의 첫 발제에 나선 김희 포스코홀딩스 전무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개발·상용화되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에서 수소로 바꿔야하기 때문에 연간 370만 톤의 그린수소와 추가적으로 4.5GW(기가와트)의 무탄소 전력이 필요하다”라며 “정부가 그린수소와 무탄소에너지를 차질 없이 공급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측으로 참석 및 회의를 주관한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국제 탄소규제의 주요 대상 업종인 동시에 공급망 내 다른 철강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에도 파급효과가 높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정부는 철강 부문의 핵심기술 개발과 세제·융자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을 위해 공급망 기업 간에 탄소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 철강·알루미늄 산업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승렬 실장은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혁신적 탄소중립 기술을 국가전략기술 및 신성장·원천 기술로 반영해 실효성 있는 세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이행하려는 기업들이 미래의 불확실성과 투자 리스크 때문에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철강·알루미늄 업종을 시작으로 앞으로 총 11개 주력업종의 탄소중립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산업계, 철강업계 및 비철금속업계는 정부와의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한 정보 공유와 만남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