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석도강판’ 옛말, 금속캔 판매실적 9년래 최저

‘깡통=석도강판’ 옛말, 금속캔 판매실적 9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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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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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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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깡통 시장을 호령했던 스틸 캔이 알루미늄 캔으로의 소재 전환과 수입산 증가 등으로 판매 감소 위기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알루미늄 캔 판매가 9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석도강판 캔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석도강판 캔 판매 감소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철강금속신문 DB
철강금속신문 DB


30일 한국제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금속 캔 판매량은 87억 840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했다. 

알루미늄 캔은 67억 5600만 개로 전년보다 7.53% 늘었지만, 스틸 캔은 20억 2800만 개로 1.29% 감소했다. 

지난해 스틸 캔은 9년간 평균 판매량(21억 8300만 개) 대비 7.1%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속 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틸 캔 비중은 지난 2015년 39.5%에서 작년 30%로 축소됐다. 

스틸 캔별 판매 실적을 보면 2피스(2PCS)제품이 3억 770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고, 3피스(3PCS)는 1000만 개로 전년 수준과 동일했다. 2피스 제품에서는 탄산관과 쥬스관 등 판매가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줄었지만 커피관에서 전년 5000만 톤에서 2억 7800만 개로 5배 이상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을 덮었다.

다만 스틸 캔의 판매 증가가 금속 캔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전체 음료관 시장에서 스틸 캔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알루미늄 캔(2PC)판매는 67억 5600만 개로 금속 캔(2PCS·3PCS)과는 17배의 규모 차이를 나타냈다. 또 알루미늄 캔은 2015년 58억 2200만 개에서 작년 67억 5600만 개로 확대된 반면, 스틸 캔은 23억 200만 개에서 20억 2800만 개로 확 줄었다.

식관과 잡관 시장 판매 감소도 국산 스틸 캔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가 참여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중국과 대만산 석도강판 수입이 늘어나면서부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과 대만산 석도강판 수입은 각각 4만 6808톤과 83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728.3% 폭증했다.

제관공업협동조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조림(농산물·수산물·축산물), 에어로졸, 일반관(0.5~20ℓ), 분유, 미술관 판매는 각각 8억 5600만 개, 5억7300만 개, 1억 8400만 개, 2600만 개, 260만 개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8.3%, 9.3%, 1.6%,13%, 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관업체의 대대적인 생산라인 교체와 알루미늄 캔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 알루미늄 캔소재의 공급 안정화 등으로 스틸 캔 판매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며 “알루미늄 캔 대비 낮은 제조 에너지와 재활용 비용 절감,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스틸 캔은 비친환경적이고 쇠맛이 느껴진다는 등 근거없는 외부 인식까지 더해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관의 경우, 스틸 캔 제관설비를 아직 보유하고 있는 패커업체와 식음료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맥주관과 탄산관은 알루미늄 소재로 대부분 전환돼 판매가 쉽지 않다”며 “잡관 시장에 투입되는 중화권 소재들도 지난해 수입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여전히 내수 시장을 활보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판매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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