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에셋과 경영 참여 통해 거래 재개 및 기업가치 극대화”
트레스 측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감사 1명 선임 안건 상정
선박부품 제조업체이자 경강선재 제조업체 만호제강의 주요 주주인 트레스(대표이사 주성완, 이흥직)가 만호제강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실시하면서 만호제강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트레스사에 따르면 회사 측은 만호제강의 제72기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자 트레스와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거래재개 및 경영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두고 사측과 표대결을 펼친다. 주총 일정은 오는 30일 오전 10시로 장소는 부산광역시 부산무역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작년 9월 이후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 표명 사유로 주권 거래정지 중이다. 2022년까지 영업이익을 실현하였으나 2023년 74억 원, 2024년 330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또 지난해 9월 회계부정 및 가공매출 등의 사유로 감사의견거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수년간의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168억 원을 부과받고 검찰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다.
트레스 측은 “올해 2월에는 회사의 반기검토자료 미제공을 이유로 반기재무제표 검토의견 역시 의견거절을 받은 데 이어 이번 72기 결산 재무제표도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주총의 주주제안자인 트레스 관계자는 “회사는 경영악화, 회계부정, 감사의견 거절 등 현 상태를 야기한 이사회의 보수 한도를 70억 원이나 책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며 “경영실패에 대해 사과나 반성 없이 본인들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 유보 현금을 이용하는 것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사회를 감시할 트레스 측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일반 보통결의 사항으로 감사 추가 선임 여부를 묻는 선행 안건을 상정해 감사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발행주식총수의 3%로 제한되는 제도(3% Rule)를 우회적으로 회피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호제강 현 경영진은 71기 정기주주총회 직전인 지난해 5, 6월에 우리사주조합에 약 318억 원을 대여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 48만9,000주를 회사로부터 매입하도록 하는 거래를 시도했고 올해 1, 2월에는 현 경영진이 회사로부터 25억 원을 차입해 장외에서 만호제강 15만8,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트레스 관계자는 ”트레스 측 이사 및 감사들의 선임 시 2대 주주 엠케이에셋과 우선 회계감사법인이 요구하는 자료를 최대한 준비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서 조속히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만호제강이 보유하고 있는 비영업용부동산을 조속히 현금화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회복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스 측은 경영현황에 대해 소액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또 추후 익명게시판 등에 게재된 만호제강 직원의 불만 사항을 반영해 일할 맛 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경영방침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