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저가 밀어내기’ 中 후판 덤핑 조사 소식에…국내 후판 시장도 꿈틀꿈틀

[이슈] ‘저가 밀어내기’ 中 후판 덤핑 조사 소식에…국내 후판 시장도 꿈틀꿈틀

  • 철강
  • 승인 2024.10.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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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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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중국산 유입 감소 가능성↑
中 후판價 급등…“국내 가격도 오를 것”

정부가 중국산 후판 덤핑 사실 조사에 나선 가운데 국내 후판 시황도 반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후판 시장은 조선용과 비조선용 모두 어려움을 겪으며 역대급 저점을 형성했는데 저가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시황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이하 무역위)는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의 덤핑 사실 및 국내 산업 피해 유무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7월 31일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의 불공정한 무역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조사 대상 공급자는 중국 사강과 시노 등 5곳이다.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 수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으며, 비정상적인 가격 구조로 유입되는 물량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알렸다. 특히 한계원가를 밑도는 중국산 후판 가격으로 인해 국내 시장 가격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산업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저가 중국산 유입 감소 가능성↑ 


철강업계는 무역위의 이번 조사 개시 결정에 반가움을 표했다. 무역위의 발표 이전 철강업계 내부에선 중국산 덤핑 조사 개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초조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무역위의 조사 개시 결정을 계기로 중국산 수입 가격과 시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 급등과 맞물려 조사 개시 결정으로 인한 수입 시장 위축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덤핑 관련 판정 결과 발표 이전 수입업계의 움직임에 큰 제약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격 자체도 오르고 있으며 덤핑 판정이 결정된다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 수입 계약에 쉽사리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위에 따르면 덤핑 사실 조사 기간은 2023년 7월 1일부터 2024년 6월30일까지다. 국내 산업 피해 조사 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다. 

무역위는 “덤핑 조사 기간은 신청인과 피신청인의 의견, 조사의 용이성, 새로운 자료의 발견 등을 고려하여 조정할 수 있다”라며 “산업 피해 조사 기간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국내 산업 피해 유무 판정 시점까지 자료 이용이 가능한 기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中 후판價 급등…“국내 가격도 오를 수 있다”


중국산 후판 덤핑 조사 개시에 따라 수입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철강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어 향후 제품 수입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내수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톤당 80만 원 후반대까지 하락했는데, 저가 물동량 감소와 성수기 시장이 겹치며 가격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10월 1일~7일) 이전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톤당 3,600위안대까지 오르며 직전 주간 대비 300위안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지난 9월 중하순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Offer)가격은 비선급 기준 400달러 중후반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수출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톤당 500달러 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라며 “10월 둘째 주 이후 제시되는 오퍼가격에 따라 갈릴 수 있으나, 급등한 중국 철강 가격은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중국산 후판 덤핑 사실 예비 긍정 판정이 나온다면 수입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예비 판정에 따른 잠정 반덤핑 관세와 소급 적용 가능성으로 수입 물동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후판 수입은 약 1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일본산 수입이 51만 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4%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산 수입은 9월 누계 기준 104만 톤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올해 수입량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중국산 후판 가격 또한 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수입된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681달러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 제품. 현대제철 제공.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 제품.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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