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세아제강 포항공장, R&D센터부터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초격차 경쟁력 입증

(탐방) 세아제강 포항공장, R&D센터부터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초격차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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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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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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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관 제조사 최초 연구전문 R&D센터 도입

JCOE 설비,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서 우뚝

친환경 에너지용강관 생산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지난 7일 방문한 경상북도 포항시 소재 세아제강(대표이사 이휘령, 홍만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안전모와 안전복,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직원들이 설비를 살펴보거나 조정실에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960년 부산철강공업으로 시작한 세아제강 포항공장은 7년 뒤인 1967년 국내 최초로 강관 수출에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20만톤의 강관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한 파이프는 원유를 채굴하는 유정용이나 채굴한 원유를 나르는 송유용, 자동차 구조물 등에 들어간다.

세아제강 포항공장 전경=사진제공 세아제강 

세아제강 포항공장은 국내 강관사 최초 R&D센터를 도입하고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해 강관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대표적인 공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R&D센터는 지난 2020년 준공으로 글로벌 강관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세아제강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및 획기적인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해 포항공장 내에 부지를 선정했다.

어느 때보다 고부가치 제품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아제강은 연구 및 개발에 더욱 집중했던 것이다. 그 일환으로 R&D센터를 신축 및 새롭게 단장하고 연구인력을 충원해 연구 및 개발 분야를 강화했다.

세아제강은 강관기술전문 R&D센터에 선행연구팀, 스마트(SMART)기술팀, 품질경영팀 등 흩어져 있던 기술 및 공정 개발관련 조직을 한 공간에 결집시키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업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해 차세대 고부가가치 창출 및 기술 경영 시스템 구축 등 글로벌 탑티어(Global Top-tier)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아제강 R&D센터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용강관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수소 이송용강관에 대해 세아제강은 수소 취성 평가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RINA를 통해 수소 취성 평가를 완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 활용산업이 성장할 경우 수소 수요는 2030년 194만톤에서 2040년에는 526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수소 수요가 확대되면서 운송 부분의 성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울산, 여수 등 수요처 인근에 구축된 약 200km 정도의 수소 파이프라인으로는 앞으로 증가하게 될 수소 물류를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취성을 극복하고 50bar 이상의 고압으로 수소를 이송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개발이 필요하다. 이어 개발된 수소 이송용 배관이 주요 수요처 주변에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전국망으로 확대해 구축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포스코와 API X-Grade급 고강도 ERW와 SAWL 소재 및 강관을 개발해냈다. 특히 API X52 ERW 6인치 및 8인치 제품을 안산 수소시범 도시와 포항 수소충전소 수소 이송용 배관으로 공급했다.

이와 함께 세아제강은 CCUS강관, Clad강관, 해상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나서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세아제강 포항공장 R&D센터에 이어 지난 2013년 1월부로 가동하기 시작한 JCOE설비는 포항공장 최대의 자랑거리 설비다. 이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세아제강은 무려 18m의 대구경강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세아제강의 JCOE공장은 롤벤더공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어졌다. 애초에 타깃은 내수가 아닌 수출용이었고,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명품 강관'으로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JCOE란 대구경강관 제조설비를 뜻하는데, 파이프의 모형에 따라 J형, C형, O형으로 만든 뒤 확관(Expansion)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8M JCOE 설비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구축한 라인이다. 세아제강의 JCOE공장은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고강도 강관(X100), 합금강관(Cr강 등), 고망간강관(HMS), 저온충격보증강관 등 제조기술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세아제강 홍만기 대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에 발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강관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포항공장은 R&D센터를 중심으로 친환경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사업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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