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영풍·MBK에 반드시 책임 묻겠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영풍·MBK에 반드시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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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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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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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5.34% 획득 및 경영권 분쟁 과정에 대해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한 결과”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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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박 사장은 "고려아연을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주주와 협력업체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저지에 힘을 모아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MBK 연합은 추석연휴 시작 직전인 9월13일 금요일 공개매수를 시작해 바로 이어진 추석 연휴와 여러 공휴일, 주말 등을 제외하면 영업일 기준 11일만 남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대응과 방어를 무력화하고자 했다”면서 “아마도 회사 몰래 오랜 기간 공격을 준비한 그들은 택일을 잘 해 11영업일 동안만 회사의 손발을 묶으면 주당 66만원이라는 헐값에 쉽게 회사를 빼앗을 수 있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사장은 “저들은 공개매수와 동시에 회사의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해 회사의 유일한 대응 수단을 봉쇄하고자 했고, 1차 가처분이 기각되자마자 마치 기각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이, 심지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이사회 결의 내용이 공개되기도 전에 1차 가처분과 동일한 쟁점을 주장하며 2차 가처분을 제기했다”며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먼저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해 마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을 통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하며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이어 “MBK는 마치 자신들이 회사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할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증액은 없다고 시장을 기망해 투자자를 속인 다음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하고, 종국에는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에 그들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며 “이후에도 온갖 루머와 시장 교란 행위로 인해 5.34%에 달하는 수많은 주주와 투자자들이 합리적 시장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있는 이른바 ‘유인된 역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영풍과 MBK의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비정상적인 유인 거래의 결과로 주주들은 직접적인 손해를 보게 됐고, 이런 행태야 말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수사와 조사를 통해 주가조작과 사기적부정거래 등 시장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BK가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수조원 가치의 고려아연 지분을 자산으로 가진 영풍의 시가총액이 7천억도 안된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파악할 능력이 있다면, 견실하게 잘 경영되고 있는 초우량기업인 고려아연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그들의 논리대로 영풍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모습을 증명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회견문 발표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경영권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영풍과 MBK가 21일 가처분 기각 판결 이후에 본안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위법성을 가리겠다는 밝힌 입장에 대해 모든 법적 절차를 강구해서 대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가 비정상적인 유인거래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보고 이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쳐 소송 내지는 수사를 요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으로 있을 임시주총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MBK가 공개매수로 의결권 지분을 추가 확보했지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지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고려아연도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한 차입금 조달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무구조가 튼튼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필요한 트로이카 드라이브(TD) 사업 추진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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