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 메가 프로젝트 부지선정 공모 결과 발표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 등 최종 5개 실증부지 선정
철강, 이산화탄소 전환해 저탄소 메탄올 및 합성가스 생산 기술 실증
포항제철소 등 국내 산업계 5개의 실증부지가 정부의 CCU 메가프로젝트 부지 공모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21일 가칭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부지선정 공모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부지와 실증내용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과제를 보완·수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 Utilization)는 발전 및 산업공정 등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획해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철강)를 비롯해 ▲전남 여수 GS칼텍스 제2공장(정유화학) ▲충남 서산 한화토탈에너지스(석유화학) ▲강원 삼척 한라시멘트·삼표시멘트·동서발전(시멘트) ▲충남 보령 한국중부발전(발전) 등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 부지에 선정됐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철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기준 약 1억1,000만tCO2eq에 달한다. 철강의 도시 포항은 포항제철소 등 실증부지 내에서 제철 공정 이산화탄소를 전환해 저탄소 메탄올(선박용 친환경 연료), 합성가스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정유화학 분야에서는 정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기초화학 물질, 폴리올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 실증을 진행하며,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해 지속가능 항공유(SAF)와 친환경 납사 등을 제조하는 기술 실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은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도(IEA)도 2070년 세계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산업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이에 과기부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고도화 전략’을 발표하는 등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뒷받침하고,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 역시 이러한 지원의 하나로, 이산화탄소 공급부터 제품 활용까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전주기 실증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은 실험실 규모에서 개발·실증돼 왔으나, 이번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은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과 연계해 대형 연구개발 실증을 추진함으로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기반의 사업화 성공사례 창출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번 부지선정 공모는 대형 연구개발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절차로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을 위한 실증설비가 구축될 부지를 확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공모에는 6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 총 27개 연합체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실증을 위한 부지를 제안했으며, 현장 조사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및 기반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최종 5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부지를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창윤 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성 등으로 인해 상용화 모형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금번 대규모 민관 공동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창출해 초기 경제성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민간확산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