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산업, 우량기업 국민공모 통해 주주 기반 확대 및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영 감시
소액주주와 일반국민에게 분산된 소유구조 맞도록 개방적인 지배구조 등 추진
주식 유통물량 확대로 주가 불안정성 해소 및 상장 폐지 방지
MSCI Korea지수 편출 리스크 최소화…편출시 패시브 자금 유출로 주가 급변동과 신인도 하락 우려
적대적 M&A에서 회사 및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 보호 목적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안건으로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추후 청약 공고를 시작으로 일반공모 증자를 실시한다. 총 모집주식 수는 373만 2,650주로, 이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일반공모증자를 통하여 공개매수 이후 특정 주주들에게 지분이 집중되어 지속적으로 분쟁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함으로써 아연과 연, 금, 은, 동 등 산업핵심소재와 반도체 황산, 그리고 인듐, 코발트 등 희소금속과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자원 등의 공급 및 품질 유지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는 적대적M&A로 인한 국내 산업생태계 교란과 공급망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M&A와 이로 인한 기술 유출,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하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서는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 모집주식수의 3%인 11만 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다. 이는 주주 기반을 확대해 국민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일반공모 증자 시 1인당 청약 한도를 정해 놓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발행가액은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 거래금액을 총 거래량으로 나눈 가격)를 기준주가로 하고, 발행공시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금액을 발행가액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 증자를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유분산구조와 주주기반 확대 등을 통한 ‘국민주’로서 자리매김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및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와 주주보호 ▲MSCI Korea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자금조달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강화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 ▲우리사주 배정을 통한 임직원 복리 및 노사협력 증진 등이다.
실제로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 인한 상호간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유통물량이 크게 감소되면서 주가가 거래일 기준 18일 만에 100% 이상 급등하고, 지난 29일 종가 기준 154만 3000원까지 뛰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상당하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인 바, 이번 일반공모증자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고려아연은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은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소유 분산을 통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이를 위해 소액주주와 일반 국민에게 분산된 소유구조에 맞도록 획기적으로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와 관련해서는 정관이 정한 일정한 사항에 대하여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의사에 따른 주주총회 결의를 뜻하는 MOM(Majority of minority) 등의 방식을 예로 들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막대한 현금을 유출시킴으로써 그 피해는 이미 남은 주주의 주주가치에 전이됐다"면서 "이 상황에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남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