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희 현대제철 봉형강시장분석팀장 "내년 건설경기 상저하고 무게"
"철근 수요 800~820만 톤 예상"
현대제철이 제한적 건설경기 반등에 따라 내년도 국내 철근 수요를 800~820만톤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H형강 수요 역시 217만톤으로 5% 안팎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완희 현대제철 봉형강시장분석팀장은 6일 본지 주최 '2025 철강산업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2%로 예년 대비 다소 하회하나 올해 수준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에도 경기둔화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기저효과로 점진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구간에 진입하면서 내년도 국내 건설경기는 '상저하고'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완희 팀장은 "건설·주택경기가 올해까지 2년 연속 저점 통과 뒤 내년부터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민간사업 확대에 큰 부담이었던 금리·공사비·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요 3가지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팀장은 내년도 국내 철근 수요(내수 판매+수입)를 800~820만톤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2.5%)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착공지연 물량이 재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풀리면서 수요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리스크 상당 부분이 해소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수요 개선을 전망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철근 수요는 649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아직까지 올해 총수요는 780만톤으로 추산된다.
H형강 수요 역시 내년도 217만톤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H형강도 금리 인하 효과로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를 전망한다"며 "오피스 중심 상업용 부동산 투자 회복으로 완만한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주요 제한 변수로는 금리 인하 속도와 대출 규제로 인한 미분양 상황, 민간 대형 플랜트사업과 국책사업 착공 재개 여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