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과에도 철강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미래 신시장 수요 선점, 저탄소 전환 대비, 통상 대응으로 이겨나가야"
"다음 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정부는 1기의 경험을 토대로 업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전략적으로 대응"
반갑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덕근입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가 개최됐습니다. 이런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신 장윤하 회장님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 과잉과 불공정 철강재 수입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철강재 수출 물량이 2022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철강 산업의 든든한 뒷받침 덕분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2024년은 우리 철강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여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한 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 노선에 튜브용 특화 강재와 고급 후판재를 공급했습니다. 유럽에만 2050년까지 2만 5천 킬로미터가 건설된다고 하니 총 5천만 톤의 새로운 철강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유럽 자동차 고객사와 탄소 저감 강판 공급을 위한 체결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친환경 철강재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철강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입니다. 10년 전 철강업계는 원가 경쟁력 향상,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공급 과잉을 극복했습니다. 2025년 우리 철강 산업은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미래 신시장 수요를 선점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건설 및 제조업을 넘어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를 개척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유럽의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제나 풍력 발전기의 타워 하부 구조용 강재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1.9기가와트의 풍력 발전을 입찰했으며 우리 철강 기업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매출 증대와 더불어 저탄소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도 고부가 철강 개발에 약 1,000억 원, 저탄소 생산에 약 2,000억 원 등 신시장 선점을 위한 R&D를 적극 추진해 오고 있으며, 추가적 지원을 위한 R&D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저탄소 전환도 적극 대비해야 합니다. 2026년 1월이면 EU의 CBAM(탄소국경제)이 시행됩니다. 정부는 EU CBAM이 우리 기업들에만 불리하지 않도록 EU 측과 지속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철강 산업 탄소 배출을 90%까지 감축할 수 있는 수소환원 제출, 제철 기술 개발 예타를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증 사업에 착수하겠습니다.
다음 주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합니다. 많은 기업이 통상 불확실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통상 관련 주요 인사들을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1기보다 빠른 시기에 통상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기의 경험을 토대로 업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올해는 글로벌 공급 과잉 지속, 저탄소 전환, 보호 무역주의 확산의 삼중고 속에서 향후 10년간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TF가 출범했습니다. 산학연과 함께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거쳐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상반기 내에 발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철강인 여러분, 올해는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와 이 자리에 계시는 철강인 여러분들께서는 위기 때 오히려 빛나는 우리 철강업계의 저력을 믿습니다. 정부도 업계가 불안과 걱정 없이 경제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보호막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5년 만에 개최된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초대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리며, 행사를 준비해 주신 모든 관계자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