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내수 침체·구조조정·수출 위기”…조강 생산량 6천만 톤 붕괴 초읽기

[이슈] “내수 침체·구조조정·수출 위기”…조강 생산량 6천만 톤 붕괴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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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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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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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에 공장 셧다운 등 구조조정

국내 철강 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강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2025년 연간 내수는 5천만 톤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강생산량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7천만 톤대에서 6천만 톤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국내 산업 전반의 저성장, 수요 부진, 인구 감소 등의 우려가 겹치고 있으며, 여기에 수출시장의 위축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철강 내수는 5천만 톤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의 부진과 경기 둔화로 인해 철강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강생산량 역시 6천만 톤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철근 등 봉형강 제품의 감산 조치가 연일 이어지며, 철강 수요가 예년보다 급감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황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국산 철근 판매량은 지난해 755만 톤을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으며 올해도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이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이 문제로 지적되곤 하지만, 국내 시장 역시 공급 과잉 상태다"라며 "수요 감소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제강 공장과 선재 공장을 연이어 폐쇄했으며, 현대제철 역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다.

국내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산 철강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2기 체제 출범으로 인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 정부는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한국 철강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한 중국산 철강 제품이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국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노사 간 갈등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는 노조 파업이 발생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며, 향후 추가적인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노동자들은 임금 문제와 함께 감원 정책, 공장 폐쇄 등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철강업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철강업계는 국내 수요 감소, 보호무역주의 강화, 해외 시장 경쟁 심화 등의 문제가 지속될 경우, 철강산업의 저성장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강생산량과 내수 수요 감소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국내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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