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산업기술재단 기술정책연구센터 오용훈 연구원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TFTLCD 재료?장비의 기술 부족, 대형라인의 고급 기술인력 부족 등으로 한국보다 기술 수준이 낮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감안하면 한국이 언제든 추격당할 수 있기 때문.
이에 오 연구원은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선진국과의 기술 경쟁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핵심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우리나라는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기술표준화 채택 및 원천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주력 기간산업 분야에서는 IT기술 및 융합기술의 접목을 시도하여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
또한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처하기 위하여 기술 유출 방지와 핵심 인력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제기했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위해, 해외 기술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의 기술인력 보호 노력과 더불어, 기업 차원에서도 인력 유출 방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밖에도 한중 간에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중국 통상전문가 인력 육성도 시급하다. 향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한중 FTA협상, 제기 가능한 통상 이슈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또 중국의 산업?기술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사 필요성도 강조됐다. 실제 중국 신산업정책의 장려 산업 중 상당수가 현재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나 유망 산업에 해당하여 앞으로 양국 간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하지만 오용훈 연구원은 우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이 저비용의 중국과 고효율의 일본 사이에 끼인 상황을 비유하여'샌드위치 코리아'라며 막연히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