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리스크 때문에 속 터지는 수입상과 중소업체들

환 리스크 때문에 속 터지는 수입상과 중소업체들

  • 철강
  • 승인 2008.10.15 10:00
  • 댓글 0
기자명 곽종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금속부 취재 1팀 곽종헌팀장

1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5원, 원-엔이 1,287.88달러로 역전현상이 발생됐다. 원-달러도 문제이지만 원-엔, 원-위안이 더 두렵다는 것이 수입업체들의 고민이다.

요즘 자고 나면 국내외적으로 외환시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느냐가 언젠가부터 우리들의 관심사가 돼버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요즘 외환시장은 상상을 초월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악재가 미국은 물론, 유럽,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어디를 가리지 않고 미치는 여파는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부 매스컴을 통해 방송되는 상황을 보면 은행돈 빌어 집산 사람들의 고민이 이만 전만이 아니다. 집 값은 폭락을 하고 있는데 은행이자는 올라가고 하다 보니 자다가도 벌떡벌떡 놀라서 깨어나게 된다는 하소연이다.

국내 철강유통업체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부산에 위치한 모 철강유통업체가 돌아오는 10월 수입분에 대한 대금결제를 제때 하지 못해 7일 밤 어려움에 봉착했으나 천만다행으로 위기를 넘겼다. 일부 중소업체 사장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환 헤지(선물환)는 할 줄을 몰라서도 못하고 있지만 저금리를 빌미로 일본 엔화 자금을 많이 빌려 썼으나 상반기 대부분 갚고 원화로 돌렸던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는 설명이다.

출렁거리는 환율변동 속에 대부분 국내 중소업체들은 거의 무방비 상태가 다름없다고들 말하고 있다. 국내 대형 철강업체 가운데 일부 업체들도 KIKO의 유혹에 빠져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소규모 업체들은 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보험수단으로 들어 놓았던  KIKO 때문에 오히려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강제품 판매영업으로 벌은 돈을 고스란히 갔다 받쳐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수입은 손을 놓고 있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출렁거리는 원화 환율 때문에 7~8월 수입한 원자재 대금결제는 턱없이 뛰어 버렸고 외환시장에 달러부족으로 결제가 어려워 회사가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철강재 수입원자재 시장이 그랬다. 자고 나면 뛰어 오르고 또 뛰어오르는 원자재가격 바람에 수요업체 사정은 나 몰라라 했으나 최근 상황이 크게 뒤바뀌었다.

올 들어 연초대비 10월 원-달러 환율은 49%, 중국 위안화(元) 환율은 52%, 일본 엔화는 68%나 올랐다. 최근의 환율변동을 보면 위협적이다.

어느 철강유통업체의 모 상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7~8월 수입계약 당시 미국 달러당 1,000~1,050원 하던 원화 환율이 10월 결제시점에서 환율변동 폭이 250~300원 정도 차이가 발생되다 보니 감당이 불감당이며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정부 당국자의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입김 작용과 함께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차, 삼성전자 등 내놓으라는 대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나 자체 원자재 대금으로 보유하던 달러를 외환시장에 풀다 보니 환율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급선무는 하루빨리 시장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이 안정을 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