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 대규모 OLED 패널공장 조성, “철강업계 득실은?”

(이슈) LG 대규모 OLED 패널공장 조성, “철강업계 득실은?”

  • 철강
  • 승인 2015.12.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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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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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이득, 샌드위치패널 수요 급증 예상
장기적 손실, 영상가전 부문 수요 급감 전망
OLED TV 양산 성공 시 영상가전과 작별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패널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철강업계에도 장·단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총 투자 규모는 10조원으로 이번 대규모 투자는 향후 주력 제품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로 만든 패널로 LCD와 달리 화면 뒷면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어 백판을 비롯한 철강 소재가 사용되는 대부분의 부위가 사라지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로벌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FPD) 시장의 올해 매출은 1,290억달러로 지난해 1,314억달러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해 82억3,168만달러 수준이었던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올해 110억달러로 늘어나고, 2,020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 단기적 관점, 대규모 공장 건립 따른 수요 확대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공장을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공장 건설에 따른 샌드위치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가 규모인 만큼 단기적인 물량 증대가 예상된다.

  다만 이득을 보는 패널업체들은 제한적일 수 있다. LG그룹사는 일반적으로 공장을 지을 때 우레탄패널을 선호해왔다. 삼성그룹이 글라스울패널을 선호하는 것과 다소 다른 모습.

  때문에 우레탄패널업체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수요 증대 차원에서 어느 패널이든 상관없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일부 패널업체들이 이익을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대규모 공장 건립 시 일부 대형 패널업체들의 수주경쟁이 반복되고 있어 예상되는 그림이다. 다만 물량이 워낙 많은 만큼 한 업체에서 모두 담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요 확대 차원에서는 컬러강판 업계에 단기적으로나마 이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파주에 들어설 P10 공장을 OLED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전 세대 공장인 P9보다 1.5배 큰 382mX265m 규모다. 이는 축구장 14개에 해당하는 크기로 높이는 100m 이상. 초기 투자금은 1조8,400억원이다.


  ▲ 장기적 관점, 가전 부문 수요 급감 우려

  단기적으로 대규모 공장 건립에 따른 건재용 컬러강판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가전 부문에 사용되는 컬러강판 수요 자체가 사라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OLED는 생산 시 불량률이 높아 아직 양산이 쉽지 않은 단계로 초기 모델은 주로 소형 OLED 생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TV 등 대형 OLED 생산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평판 TV의 OLED 전환은 가전 업계 내에선 혁명이지만 철강업계 내에선 악몽이라 할 수 있다. OLED TV는 철강 자체가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영상가전 부문의 수요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TV 물량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불량률 때문에 OLED TV 대신 UHD TV로 중간 단계를 선택했다. 그나마 철강 제품의 수요가 남아 있지만 OLED TV로의 전환은 철강 수요의 종말을 뜻한다


  ▲ OLED TV 실현 가능한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아직 수율이 낮고 LCD보다 가격이 비싸다. 시중에 나온 OLED TV의 가격은 LCD TV보다 많게는 200만~300만원 비싸다.

  세계 OLED TV 시장 규모는 연간 50만대로 전체 TV 시장 2억대의 0.25%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성 부족과 높은 불량률을 이유로 OLED 양산 대신 UHD TV에 집중하고 있다.

  OLED TV의 단점으로는 짧은 수명, 이미지 잔상, 저효율, LCD보다 비싼 제조비용이 꼽힌다. 특히 LCD TV의 경우 초고화질(UHD)을 만들어도 어느 정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OLED TV의 경우에는 풀HD 화질을 만드는 데도 원가가 많이 들어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내에서는 차세대 TV 중심이 OLED보다는 LCD 8K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8K는 TV 화면의 가로 화소(색을 표현하는 점)가 8,000개라는 의미로 4,000개인 4K TV보다 가로 화소는 2배, 화면 전체 화소는 4배 많은 차세대 초고화질 TV다.

  하지만 만약 OLED TV로의 전환이 성공리에 끝난다면 영상가전 부문의 철강 수요는 종말을 고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로선 단기간 내의 OLED TV 전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가전사들의 TV 기술 발전 속도는 철강업계의 예상을 항상 뛰어넘었다.

  과거 TV 백판 때도 방열판 때도 철강 제품의 개발 기술은 TV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결국 영상가전 부문의 철강 수요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사업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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