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현대車와 車강판 가격협상 “향방은?”

철강업계, 현대車와 車강판 가격협상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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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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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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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근래 들어 최악 부진, 영업이익 5% 못 넘길 듯
철강업계는 올 초 대비 원료가 톤당 250달러 급등

  철강업계가 국내 최대 완성차 생산업체인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38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8,186억1,200만원에 비해 97.1% 급감했다. 올해 전체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도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 수익 확보를 위해 자동차강판 가격인상에 보수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제철은 연간 8~9%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현대자동차 측에서 자동차강판의 수익 스프레드를 줄이려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올해 초 대비 열연강판(HR) 가격만 중국산 기준 톤당 250~270달러가 올랐는데 자동차강판 가격인상폭은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이미 가격인상을 올렸어야 했지만 인상을 보류해왔기 때문에 철강업계 쪽에서는 대폭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지만 모사인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을 줄이고 현대자동차 수익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매출 및 영업이익 부진의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노사 문제로 인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을 굳이 높이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매년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계약직을 포함한 1인 평균 연봉 수준도 5,400만원으로 자동차 업계 내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높아지면 결국 노조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히려 현대제철 쪽 영업이익 스프레드를 유지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분명한 것은 현대자동차 측에서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현재로선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 보수적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가격협상에 따라 내년 경영실적의 향방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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