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최초 설치 용접 제대로 안돼
경찰, 부실여부·안전점검 미실시·초동조시 미흡 등 다각도 수사 중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 파열 사고 원인은 노후 배관의 ‘용접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용접 불량으로 접합된 배관이 내부압력 등으로 분리돼 사고가 발생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초 배관을 공사할 당시 용접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장기간에 걸친 내부 변동압력 등으로 열배관 조각이 분리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991년 매설된 백석역 열수송관은 온수예열공법으로 시공돼 연결구간 용접덮개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설치한지 27년이 지나 용접 부위가 녹슬어 내구성이 낮아졌고,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된 것이다.
열수송관은 16㎏/㎠의 내부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는데 온수가 공급될 때 압력은 최소 5㎏/㎠에서 최대 14㎏/㎠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절기의 경우 온수를 난방으로 사용하는 가구가 많아 공급 압력이 높아지는데 낡은 배관일수록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열수송관 설치 당시 부실여부와 안전점검 미실시, 초동조치를 미흡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통제실 관리책임자 A씨와 직원 등 4명, 수송관 관리책임자 B씨와 직원 등 2명을 합해 총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장 점검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C사 소장 D씨와 직원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고양지사와 하청업체 C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사고 현장에서 고립된 카니발 차량에서 송모(67)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고태현 기자)
지난해 12월4일 발생한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송모(67)씨가 고립된 차량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또 5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고, 74건의 재산 피해가 난공공사 측에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