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학연구소 ‘남명학당’ 강의 인연, 한문학과 지정 기탁
대구시 북구 노현동 소재 제오테크 박두봉 대표가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 인문대학 한문학과(학과장 윤호진)에 24일 대학발전기금 3,000만 원을 지정 기탁했다.
박두봉 대표는 2018년 1월 1,500만 원을 기탁한데 이어 올해도 1,500만 원을 추가 기탁함으로써 총 3,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 박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밸브나 배관자재류 등의 생산품을 수출하는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이다.
박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해 지금의 발전을 이룬 만큼 젊어서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지구촌 빈곤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으며 2년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주(州) 산간지역 공공보건소 설립에도 적극 기부했다. 또 인도 달리트공동체 공부방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등 저소득 국가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문고전과 전통예절에도 관심이 많아 수십 년 전부터 한문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2015년 4월 우연히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소장 이상필 한문학과 교수)에서 운영하는 ‘남명학당’에 참여하게 됐다. 남명학당은 남명학연구소가 1989년 개설한 한문고전 강좌로, 2012년부턴 한문학과 강정화 교수가 매 학기 월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씩 15주 동안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사서(四書: 논어, 맹자, 대학, 중용)를 강독하고 있다.
박두봉 대표는 현재까지 꾸준히 남명학당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문학과가 매년 5월 ‘성년의 날’에 시연하는 전통 성년식인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에도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한문학과 학생들의 학문 성취와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연이어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이다.
한문학과 윤호진 학과장은 “박 대표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정신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어떤 인터뷰도 사절했지만 우리 학과로서는 기탁해주신 발전기금으로 강의실 개선 외에도 학생들의 학업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맙게 받아 기탁자의 뜻에 따라 의미 있게 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