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943만CGT 수주
클락슨 리서치 “올해 발주량 3,850만CGT 전망”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2019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에서 한국 조선업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 2018년에도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6일, 산업통상부는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943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점유율 56.7%를 차지해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855만CGT를 수주해 한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각각 325만CGT, 이탈리아 114만CGT를 수주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는 358만CGT를 수주해 중국 조선업이 같은 기간 수주한 468만CGT보다 약 100만CGT 가까이 뒤처진 바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한국 조선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무기로 585만CGT를 수주해 387만CGT를 수주한 중국 조선업을 앞질렀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12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1척을 모두 수주하는 등 높은 수주 경쟁력을 선보였다. 또한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 307만CGT 중 56.7%인 174만CGT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중국 조선업계는 선박 인도가 수차례 연기되고 국제시장에서 선박의 완성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주 업계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중국 조선업은 대부분 자국에서 발주한 물량 위주로 수주해 나가야 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대형 LNG운반선 48척, 초대형유조선(VLCC)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22척을 수주했다고 공개하며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부는 지난해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량이 951만CGT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2016년 수주 절벽 영향으로 2018년에 근래 최저치인 772만CGT를 건조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조선업 고용인원의 증가 추세도 강조됐다. 산업부는 “조선업 종사자가 2018년 8월, 10만5천명으로 최저점을 찍었으나, 2019년 7월 11만명을 회복한 이후 지속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현재 11만1천명(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조선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친환경 선박·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사업에 지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2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루어낸 성과”라며 “LNG 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등 주력 선종분야에서 우리 조선업계가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에 대해 2019년보다 대폭 증가한 3,850만CGT(19.9월 Forecast Club)를 전망했다. 특히 클락슨 리서치는 러시아와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되어 있다며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