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67년 발자취,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업체 위상”

현대제철의 67년 발자취,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업체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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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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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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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6월 10일 대한중공업공사로 출발
2006년 현대제철로 사명 바꾸고 대도약 천명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이자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

현대제철이 올해로 창립 67주년을 맞이했다. 1953년 6∙25전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업체인 현대제철은 올해도 새롭게 역사를 쓰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업체 설립

현대제철은 6∙25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1953년 6월 10일 대한중공업공사로 출발했다. 철강산업을 부흥시키고자하는 정부의 의지와 철강업계의 염원이 만나 한국 철강산업의 모체가 된다는 각오로 창립됐다.

대한중공업공사는 전후의 시설 복구에 필요한 철강재를 생산하기 위해 평로 제강공장, 블룸 중형·압연공장, 박판 압연공장 등 생산공장을 잇따라 건설했다. 한국 철강업체 최초의 공채사원을 선발하고 회사 규정 체계를 갖추는 등 빠른 속도로 조직체제를 정비해 탄탄한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철강산업을 선도했다.

1962년 11월에는 인천중공업으로 사명을 개명하고 1970년 4월에는 인천제철과 합병하며 현재의 현대제철의 성장·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천제철은 합병 이후 경영수지 개선과 시설 확장, 합리화 등 경영정상화에 노력하고 있었는데 1978년 정부 방침에 따라 민간기업에게 불하됐다. 이때 현대그룹은 철강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인천제철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인천제철은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해 과거와는 다른 위상을 구축하게 됐다. 또 경영진 개편과 함께 새로운 비전과 경영체제를 마련하는 등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특히 국내업계 최초로 대형 구조물의 골조로 사용되는 H형강을 생산하는 등 기술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 인천제철은 1993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1997년 외환 위기에서도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게 되는 기반을 다졌다.

또 외환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인천제철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강원산업과 삼미특수강을 인수했다. 강원산업 인수로 인천제철은 800만톤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갖춰 국내 전기로 제강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초대형 철강회사로 거듭났으며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의 전기로 업체가 됐다. 또한 삼미특수강 인수로 연간 25만톤의 스테인리스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와 같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인천제철은 2001년 새롭게 출발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또 한 번 도약을 맞이하게 됐다. 이러한 혁신의 일환으로 사명을 INI STEEL COMPANY로 변경해 제2의 창업선언을 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출범은 현대·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철강에서 자동차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문 대규모 기업집단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출범 이후 한국철도차량(현 현대로템), 위스코(현 현대위아) 등을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그룹의 외연을 크게 확대했다. 더불어 INI STEEL 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철강재를 공급하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게 됐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철강재의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서의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절대적인 조건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고품질·고기능의 신강종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일관제철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4년 10월 INI STEEL은 당진지역에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던 한보철강을 인수∙합병해 고로를 운영하는 일관제철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한보철강은 부실기업으로서 법정관리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정부의 매각방침이 정해지자 국내외의 철강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인수경쟁을 펼쳤다. 그러한 가운데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컨소시엄으로 한보철강 인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보철강을 인수한 INI STEEL은 인수 7개월 만에 상업생산에 성공하고 흑자를 실현하면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또한 열연공장 조기 정상화를 이룬 INI STEEL은 곧바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착수하며 국내 최초로 민간 일관제철소 사업에 진출했다.

대한중공업공사 전경 (사진=현대제철)
대한중공업공사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글로벌 철강회사로 도약

2000년대 초중반 강원산업, 삼미특수강, 한보철강 등을 잇따라 인수해 규모가 커진 INI STEEL은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에 걸맞은 기업으로서의 경영시스템과 체질을 갖추기 위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는데 특히 전사적 혁신운동인 ‘Take-off 2005’를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원가절감에 주력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2006년 3월 INI STEEL은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도약하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명을 ‘현대제철’로 변경하고 CI를 정비했다. 현대제철은 새 CI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그룹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고로와 전기로를 아우르는 세계 초일류 종합철강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2010년 1월 5일에는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세운 지 6년여 만에 당진제철소 제1고로의 화입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제1고로 화입은 국내 최초의 민간 제철소 시대를 개막하는 선언인 동시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그룹을 완성한 상징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당진제철소의 고로는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적용된 최신 설비이다. 따라서 타사의 기존 고로에 비해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11월 23일에는 제2고로의 화입식도 순조롭게 이루어져 한 해 두 개의 고로를 동시에 가동하는 제철 역사에 유례없는 신기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면서 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수립하고 기존 제철소들과는 달리 설계단계에서부터 오염물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검증된 고효율의 환경설비를 대거 도입하는 한편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원료하역장치에서부터 원료저장고에 이르는 원료처리 전 과정을 완전 밀폐형으로 수행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를 실현했다. 이는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최초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제철역사의 신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밀폐형 원료저장시설의 상징인 원형 원료저장고는 최대 지름 130m, 높이 65m에 이르는 야구장 크기 이상의 초대형 돔 형태를 띠고 있고 시간당 최대 7,000톤까지 이송할 수 있는 벨트 컨베이어는 총연장이 무려 35km에 이른다.

또한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한편에서는 제철소의 기술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됐다. 제철소의 조업기술을 조기에 확 보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고기능ㆍ고품질의 신강종을 다양하게 개발해 제철산업은 물론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강도 경량 자동차 강판의 생산이 필수적이 되면서 자동차용 고급 강판 제조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것은 제철소 준공을 앞두고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였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830억원을 투입해 당진공장 A지구 내 철강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2007년 2월 준공해 ‘현대제철연구소’로 명명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함으로써 현대제철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철강분야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심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제철소 가동 전인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이미 100여 종의 HR과 후판 강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연구소는 제철관련 환경연구인력을 대거 배치해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위한 제철환경기술의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일관제철소를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로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2013년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은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이자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제3고로 완공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 합병을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제3고로는 2011년 4월 12일 착공한 지 29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고 2013년 9월 완공했다. 이로써 완전한 고로 3기 체제를 갖추면서 연산 1,200만톤 규모의 고로 3기를 갖추고 열간압연강판과 후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기로제강 분야까지 포함하면 전체 조강생산능력은 2,400만 톤에 이르게 돼 명실상부한 세계 10대 철강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업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제조 및 판매부문에 대한 합병을 단행했다.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을 인수했으며 2015년 당진에 특수강 공장 건설을 완료함에 따라 냉연판재류까지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진용 'H CORE', 자동차 전문 브랜드인 'H-SOLUTION' 등을 통한 신기술 경쟁력 확보는 물론 내부적인 혁신 움직임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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