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강관협의회 회장으로 시장 개척 위한 제반 활동 전개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해상 풍력으로 인한 강관 수요 기대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총력
KBI그룹(부회장 박효상)의 대구경 강관 종합 전문기업 동양철관의 한흥수 대표는 지난 2016년 신임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 대표는 지난 1978년 갑을방적으로 입사 이후 섬유수출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1988년 섬유수출 100억불탑 유공자 포상을 수상하고 1989년 갑을 독일 초대지사장, 2000년 갑을합섬 영업본부장을 거치며 수출 영업마인드를 키우고 다양한 해외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그는 지난 2008년 한국 최초 UAE 레미콘 판매업체인 KB레미콘의 법인장으로 근무하며 탁월한 영업 및 관리 능력으로 2014년부터 흑자경영을 이뤄냈다. 이어 지난 2016년 동양철관의 신임 대표를 맡아 2019년 흑자 전환을 성공해냈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해외 영업력 강화를 통해 3년 동안 매년 꾸준한 매출증가를 유지하고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통해 영업적자폭을 줄여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63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실적 역시 918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수요 급감에 원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최악의 시장 상황에 대부분의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하였지만 동양철관은 재무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해외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한 결과, 흑자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제 12대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임된 한 대표는 회원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관협의회는 2005년 3월 강관산업의 대외 경쟁력 향상과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발족한 위원회다. 동양철관,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 16개 국내 주요 강관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편집자주>
Q 지난 4월 12대 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에 선임됐다. 소감을 듣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 강관업계를 대표하는 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더불어 유가 하락으로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어려운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강관협의회 회원사의 힘을 한 데 모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맡게 됐다.
Q 코로나19를 비롯해 국내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강관 업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협의회 차원에서 강관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이 있다면?
철강협회 강관협의회는 현재 어려운 시장 환경인 강관시장 개척을 위한 제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시장동향 및 정보수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강관제품 수요확대, 신제품 개발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관련법규, 제도 및 관행 등 개선에 힘쓰며 동종업계 및 단체와의 교류를 강화하는 등 강관업계의 경쟁력 향상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용 강재 수요창출을 위한 제도 개선(KS정품철강재의 수요확대 등)을 노력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제도개선 및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Q 강관협의회는 지난 몇 해 동안 국내 건설용 강관 수요 확대 관련 연구 및 홍보활동에 힘써왔다. 올해 기대되는 정부 정책이 있다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인 해상 풍력으로 인한 강관 수요, 울산 석유화학단지 통합 파이프랙 구축사업 조기 추진 등 먼저 강건재 활용 확대와 건설 전문 인력 양성 관련 정책이 조속히 시행 되어야 한다.
관련 자재 개발과 양산이 가능해도 현재 현장에서는 안전성, 내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비용측면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강건재가 외면 받는 현실이다. 또한 강건재 건축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기 계획된 SOC사업 조기 발주, 신규 수요 창출될 수 있는 노후배관 교체 사업, 기 계획된 열수송관, LNG 터미널, 발전소 등 강관 관련 SOC 사업의조기 추진 정책이다.
특히 미국의 철강 쿼터제 시행에 따른 수출 감소와 자동차, 건설 등 국내외 수요산업 침체로 강관업계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른 가동률 감소로 종사자 역시 감소세로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정부의 SOC사업이 조기 추진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Q 한 회장님은 동양철관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반덤핑 관세, 철강 쿼터 등 해외 수출 상황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지?
일단, 적자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임직원들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소통에 주력했다.
사원부터 사장까지 경영에 관련된 목표와 전략의 모든 정보를 오픈하고 공유하며 단기, 중기 계획을 바탕으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강조하고 강화해야할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적자 매출은 과감히 버리고 그 매출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며 직접 수주가 어려운 부분은 대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특히 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영업역량을 제고 시키는데 주력 했다.
동양철관은 수도관을 73년부터 생산했으며, 90년도부터는 주배관건설에 사용되는 가스관을 생산하는 반백년 역사를 가진 파이프제조업체다. 특히 조관부터 코팅까지 일관 생산라인이 라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3,000mm까지 생산 가능한 PE코팅관은 현재 플랜트배관의 Cooling Water Line (대구경냉각수라인)에도 납품되고 있다.
동양철관은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위한 선제적 설비투자, 최고의 생산설비,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 그리고 완벽한 품질과 더불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과의 Supply Chain, 협력관계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Q 동양철관은 해외 수출 지역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생산성과 품질 개선의 노력은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당사는 해외 각 지역 고객니즈의 다양성을 충족시키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SSCC/HIC 테스트를 통한 열악한 부식환경 용도의, 높은 품질요구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인덕션 열처리 설비를 천안공장에 구축했다. 이는 국내 최대 구경 강관용 설비다. 해당 설비는 기존 방식인 열처리 로(furnace)를 이용한 대구경 강관의 노멀라이징(Normalizing; 약 900℃ 부근) 열처리는 고정된 상태의 방식으로 제품 형상 변형이 문제였으나 이번 동양철관이 특허를 받은 열처리 공법은 강관을 회전, 이동시키며 열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 문제를 해결했다.
이로써 당사는 최대 1,000℃의 온도에서 대구경(400~2,500mm)까지 열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해 고품질 제품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또 Expander(확관) Tool 확보로 인한 생산성 및 품질 향상과 3-Pole 용접의 안정화로 용접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와 함께 공정별 자주검사 강화와 Calibration(교정) 설비 도입해 제품 품질 향상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자동화 설비 구축으로 인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Q 신규 사업을 비롯해 설비 증설 계획이 있는지?
신시장 개척에 대응하며 기존 JCO Line설비 합리화로 2종의 형태로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JCO설비의 경우 후판을 원소재로 프레스로 눌러 후판을 말리게 해 'J'→'C'→'O' 형태의 원형강관을 만드는 설비로 Line 설비 합리화에 의해 ‘ㄴ'→'ㄷ'→'ㅁ' 형태의 각형 강관을 혼류생산 가능한 설비로 개수 하였다.
이어 후육 롤벤딩강관 설비투자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원인 해상풍력 구조용강관 시장 참여에 대응하여 설비의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동양철관 임직원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임직원간 소통에 따른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측 및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일례로 설비 기술 개발에 대한 임직원간 공감대 형성 후 빠른 투자 의사결정으로 고객 니즈 충족 및 수주 성공확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경험했다.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고객에게 다가 간다면, 지금의 위기 상황도 극복 하리라 생각된다.
처음에 개구리가 끓는 물 안에 들어가면 깜짝 놀라 뛰쳐나오겠지만 만약 점점 따뜻해져 끓게 되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게 되면 위험한 줄 모르다가 죽게 되는 것처럼 두렵고 귀찮다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지 말고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