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원 전력 조달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인 호주 썬메탈(Sun Metals)은 전세계 대형 제련소 중 최초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썬메탈은 지난 23일 RE100 기업에 합류하면서 2040년까지 제련소의 필요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원인 청정전력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RE100 기업이란 국제 비영리 기후단체인 더 클라이미트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공개프로젝트(CDP)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환경 캠페인에 참가한 기업을 말한다. 참여 조건은 영업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 애플, 구글을 포함해서 269개의 세계적 기업들이 RE100 기업으로 가입이 돼 있으나, 한국 기업이 가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대표는 2019년 취임 당시 장기적으로 그린정책을 그룹의 비전으로 구상해 탄소중립사업 및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을 육성해왔다. 이번 썬메탈의 RE100 합류가 그룹의 녹색산업 로드맵의 첫 결실이 됐다.
썬메탈 박기원 대표는 “RE100 가입을 통해 100% 재생가능한 전력의 공급을 선언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호주의 모든 주요 제련소가 RE100 가입을 고려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썬메탈의 RE100 합류를 통해 국내 중화학공업계 최초로 100% 청정전력을 자체 공급하는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고려아연이 속한 비철금속 제련업은 석유, 철강과 더불어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여겨진다. 탄소 배출과 불가분한 관계인 중화학공업에서 이뤄낸 친환경적 성과라는 점에서 썬메탈의 RE100 가입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호주의 주요 언론들은 역시 전통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높은 제조업종이며, 퀸즐랜드 최대의 아연 제련소로 썬메탈의 RE100 가입이 호주 온실가스감축계획 및 에너지 업계의 모범을 보이는 사례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의 선도기업으로 굴뚝산업에서 녹색산업으로 가는 로드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회사별 맞춤 전략을 수립해 고려아연 그룹사 전체의 RE100 합류를 달성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고려아연의 녹색산업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그에 따른 산업계 전반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한편 썬메탈은 고려아연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1999년에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한 아연 제련소로, 전력소모가 많은 전기분해 공정으로 인해 퀸즐랜드 주에서 단일 사이트 전력 소비가 두 번째로 많다.
2018년에는 호주 주요 에너지 소비업체 중 최초로 자체 대규모 태양광발전소(125MW 규모)를 건설하여 제련소 총 사용전력의 22%를 충당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풍력사업까지 고려하면 총 사용전력의 90%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고, 나머지 10%는 배터리, 바이오가스, 수소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해 충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