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철강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공급부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제품 가격 초강세 등 과거의 변동성에 비해 더욱 가파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들어 이러한 흐름에도 다소 변화를 나타내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가격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의 주 요인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향방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라는 돌발적인 상황에 따라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더욱 빨라지면서 중국의 철강산업 정책도 전환, 글로벌 철강 시장을 급격하게 변동시키고 있다.
핵심적인 변수는 글로벌 탄소배출 저감 트렌드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산업정책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고 철강산업에 대한 정책도 과거와 달라졌다. 그동안 중국은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 감축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조강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매년 갈아치웠다. 흡수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가 이뤄졌지만 지속적인 설비증설 등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생산량 감축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탄소배출 저감이 중국 정부의 중점 추진 사안이 되면서 철강 산업 정책은 과거의 생산능력 감축이 아닌 생산량 감축에 맞춰지고 있다. 규제를 대폭 강화해 생산량을 직접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더욱 규제 강화를 통한 감산을 유도한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3% 수준의 생산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정책변화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과 철강제품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감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탄소감축을 위한 저품위 철광석의 사용을 줄이고 고품위 중심으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등에 따른 철광석 공급불안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철스크랩도 중국의 정책 변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탄소감축의 단기적인 대응 방안으로 철스크랩 사용 확대가 효과적인 가운데 이를 위해 중국은 올해부터 중단했던 철스크랩 수입을 재개했다. 이는 글로벌 스크랩 수급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 제품의 공급 정책도 변화됐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 감산 정책과 맞물려 내수 공급 중심으로의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한 것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글로벌 철강시장은 이러한 중국의 철강 정책의 변화로 철강 제품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고 특히 영향력이 더욱 큰 우리나라는 철강 가격 초강세와 수출제한 등으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급난이 발생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직은 크지 않지만 철스크랩 시장에도 앞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수출 증치세 자체를 인상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전략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 중장기적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는 물론 국내 기업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