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테마로 한 ‘대규모 한국형 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 7일 베트남에서 첫 삽
지붕태양광 시스템 등 친환경자재 납품, 설계‧시공 포함해 ‘에스와이’ 채택 긍정적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에스와이(대표 김옥주, 전평열)가 베트남에 지붕태양광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자재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납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일 43만평 규모의 한국-베트남 친환경클린산업단지 조성 사업 착수식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됐다. 이날 착수식에는 윤성원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비롯해 박노완 주 베트남대사, 응웬 반 퐁 흥옌성장 등이 참석했다.
에스와이는 이 산업단지에 지붕태양광 시스템 및 인버터, 지붕용 샌드위치패널 등 태양광 설비 일체는 물론 내‧외벽용 패널을 공급하기로 당국과 논의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에스와이는 단지 내 입주예정인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은 물론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게 된다.
친환경을 기조로 한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최초로 해외에 조성하는 한국기업 전용공단이다. 하노이로부터 남동쪽 30km 가량 떨어진 ‘흥옌성’에 지어진다. 흥옌성은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하이퐁 항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산업단지가 자리 잡기 유리한 지역이다.
단지 조성에 쓰일 지붕태양광 시스템 등의 태양광 설비는 에스와이 국내공장에서 베트남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지붕 및 내‧외벽용 샌드위치패널은 에스와이 베트남 법인이 현지에서 현장으로 직접 납품하는 ‘투트랙 전략’을 살펴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하는 것은 발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에스와이가 산업단지 태양광 부문 주 사업자 선정의 유리한 고지를 밟은 데에는 태양광 사업경험 기반에 더해 특허 받은 태양광발전용 모듈조립식 지붕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베트남이 국가 차원에서 지상발전용 태양광보다 지붕발전용 태양광의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취재 결과 실제로 에스와이는 베트남 하이퐁에 소재한 LS메탈공장에 1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설계 및 시공 가계약을 최근 체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은 대표적 친환경자재인 것과 동시에 모듈에서 만들어내는 전기를 공장에서 사용함으로써 고정비 절감이라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클린산업단지 조성에 태양광시스템이 최우선적 자재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스와이의 단지 내 태양광시스템 납품이 현실화 된다면 이는 국내 태양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기업들의 탄소중립 캠페인과 맞물려 국내 태양광시장이 현재 7조원을 넘어선 만큼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산업단지에 60여 개의 국내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4억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와 1만 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도 기대된다. 또 조성이 완료되면 베트남 진출거점 확보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베트남 또한 기업 투자유치 및 양국 간 교역 활성화,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발전 이익을 노릴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번 개발사업은 정부가 2019년 발표한 新남방정책 핵심 성과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사업기간은 2070년까지다. 베트남 정부가 2011년부터 약 40억 달러를 투자해 전력 송전망을 확충해 온 것과도 접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