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출범으로 경제 활성화 필요, 철강 수출 변화 전망"
"2~3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응 감산도 예상, 한국 철강시장 중국 움직임에 영향 불가피"
편집자 주 : 르자우(일조)강철은 중국 주요 열간압연강판·냉연도금강판 제조사로 국내에서도 서울과 부산에 지사를 두고 수출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수입재 판재류가 국내 시장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와 중국 철강사를 두루 거쳐 양국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에게 지난해 중국 및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올해 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물어봤다.
A. 지난해 9월경부터 양국 철강 가격이 약세로 접어들었다. 이를 어떻게 분석했는가?
르자우강철(Rizhao steel) 한국지사에 일하면서 많은 거래처 및 철강업계의 사람들에게 2022년 철강 시장의 시황 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2021년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철강업계의 입장에서 같은 해 9월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은 어려운 현실로 다가왔을 것이다.
정확히 2019년 4분기부터 시작된 가격 폭등의 원인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중국 철강업계의 가격 폭등이 그 이유였다. 또한 여러 가지 원인을 함께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철광석 가격, 유연탄의 가격 상승도 그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둘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된 보복 소비들 즉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구매 등을 그 이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조선업계의 수주물량 상승과 HRP의 사용량의 확대가 그 이유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 요인들로 인해 2021년은 철강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 및 유통회사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실현하게 됐다.
하지만 2021년 4분기부터 중국 철강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철강 가격 하락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중국 내수의 수요부진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중국의 탄소배출에 대한 부담 및 석탄을 이용한 전력생산의 규제가 공장가동률 및 제품 생산에 걸림돌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정책 및 수출규제 등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중국의 철강 산업의 수요 중에 가장 큰 건설 산업의 붕괴가 가장 큰 이유일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중국의 철강 가격 변동성은 선물가격으로 인해 발생되는데, 이 선물가격의 지표가 되는 철강 제품은 빌렛과 철근이다.
중국의 철강생산량 약 11억톤 중 30% 이상이 건설용 철강 제품으로 소비된다고 판단되는데, 이러한 건설용 철강 제품은 H-Beam과 RE-bar 등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수요가 저조해지자 선물시장에서 빌렛과 철근 선물가격이 동반 하락하게 되었고, 모든 철강 제품(HRC, HRP, CRC ETC..)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하락을 주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이러한 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 제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철강 제품에 수출 세금을 부과하려던 움직임을 멈췄으며, 제품에 따라 수출을 장려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Q. 중국 정부가 수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2022년 중국 철강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가?
A. 올해 1월 이후 중국 철강 시장 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중국에선 올해 2월 초순부터 2월 하순까지 동계올림픽이 진행된다.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및 마무리를 위해서 중국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탄소배출에 대한 저감 노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당연하게도 중국의 공장 가동 중지가 명령되리라 생각한다. 공장 가동 중지는 원자재의 수요를 강하게 억제할 것이며, 이는 철강 제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겨울철은 어느 나라든 철강 제품이 많이 사용되는 시점이 아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겨울은 춥기도 하거니와 건축공정의 진행이 어려워 철강 발주물량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2월 말까지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철강 가격이 약보합세에 놓일 것이라 예상된다.
그럼 2월 이후의 중국은 어떠할 것인가? 매년 2월 하순에서 3월 초순에는 중국의 공산당회의라고 하는 양회가 시작된다. 이 회의에서는 중국의 산업 전반에 대한 그해의 정책이 공표된다. 매년 철강 제품의 정책도 양회에서 발표되었다. 이번 양회에서는 철강 제품에 대한 판매 및 수출에 대한 이슈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양회의 마무리와 더불어 시진핑 3기가 시작된다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기조는 내수 활성화를 통한 위기의 극복이었다. 또한 강한 중국을 슬로건으로 국제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참혹하다. 중국의 공산품 수출은 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고,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중국을 견제하고 있으며, 중국의 내수 및 건설경기는 좋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일반 중국인들도 당국의 인민에 대한 강력한 규제(게임, 사교육, 문화산업관련 규제) 등으로 불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불만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 답은 ‘경제 활성화’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떨어진 경제성장률을 상승시키기 위해 대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 산업에 막대한 국가재정을 투입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로 인해 현재 중국의 국가재정은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중국의 지방정부의 경우 공무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현재의 상황은 중국의 대형 건설회사들이 채무를 적시에 변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지속적인 건설업체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더 이상 중국정부는 SOC 산업에 국가재정을 투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면 중국이 할 수 있는 방향은 수출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출의 활성화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수출을 통해 외화 및 세금을 국가재정으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 시진핑 3기는 ‘강한 중국’보다,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중국’이라는 태도로 미국, 유럽 및 여러 나라와의 관계 회복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각국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수출 방향 및 물량을 확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진핑 3기에도 ‘강한 중국’ 태도를 지속하려든다면 앞으로의 아시아 철강 시장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Q. 중국이 철강 수출 규제에 온화한 입장으로 돌아선다면 한국 철강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철강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시나리오 기법으로 이야기 하자면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현재의 기조유지 즉 강한 중국을 유지하였을 때, 중국의 정책이 변화가 없다면 한국의 철강 가격 또한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들도 중국의 철강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나라는 없다.
따라서 중국의 가격이 기준이 되는 한국의 경우 중국 철강 제품의 가격적 하락이 지속되는 한 한국철강회사 제품의 가격적 하락은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중국으로의 변화일 경우, 중국의 공산품 및 철강 제품의 판매가 확대될 것이다. 이는 철강 제품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만들 것이며 이로 인해 공장가동률을 증대시키고 세수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으리라 전망된다.
또한 철강의 가수요가 발생되어 선물가격이 인상되고 철강 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만한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되면 한국 철강회사 또한 지금까지 하락한 철강 제품의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되는 상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까지 한국 철강 제조회사의 경우 철강 생산설비의 보수 및 미국&유럽 등의 수출 쿼터를 이용하여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도 큰 수준의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됐다.
오히려 한국 철강회사의 경우 중국의 가격 하락이 멈추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특히 3월 중국의 정책이 변화하여 수출이 다변화될 될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