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소재 포항으로 이전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홀딩스(지주사)의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는 것으로 결국 선회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근 포항 사무실에서 전중선 포스코 사장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소재지를 이사회·주주 설득과 의견 수렴을 통해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고 포항 중심 운영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포스코와 포항 간 갈등이 지속되면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속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전 사장에게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전 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 뒤 "갈등 해결을 위해 먼저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며 "향후 이사회와 주주를 설득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정관 변경을 통해 주소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 사장이 "향후 설립 계획 중인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의 우수 연구인력 유출 우려와 핵심인재 영입의 현실적인 필요성을 고려해 포항과 수도권 이원체제로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역 상생협력·투자 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상호 협의하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이전은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 포스코홀딩스 주소지는 정관에 명시된 것으로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회사 측이 주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만큼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포항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다음달 2일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