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추가 자금소요 대응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이뤄진 SK에코플랜트의 유상증자가 회사의 신용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공개(IPO) 이전 필요한 자금 소요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고 지난 21일 6,0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총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 확대로 늘어난 부채비율을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 572.9%에 달했던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362.3%로 감소했다.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300% 초반대로 개선하는 게 SK에코플랜트의 목표다.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은 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면서 대폭 늘어났다. 2019년 말 약 2,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부터 EMC홀딩스 지분 100% 취득, 싱가포르 테스 지분 100% 인수 등을 이어왔고 올해 하반기에도 삼강엠앤티 지분 31.8% 인수 및 전환사채(CB) 인수와 제이에이그린 지분 70% 인수 등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대규모 자금지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말까지 SK에코플랜트의 전체 투자금액은 총 2조2,940억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1조원의 현금은 일련의 친환경 사업 투자로 차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증자로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우선배당금이 연 5.5% 이상이라 SK에코플랜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 연구원은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RCPS의 경우 최소 연 5.5% 이상의 우선배당금 부담을 수반하고 있다"며 "CPS 또한 IPO가 예정된 기간 내에 완료되지 않을 경우 우선배당 및 스텝업(금리인상 조정) 조항이 적용되기 때문에 차입 성격도 일정 수준 내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