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듈러 시장 현황 및 비전 점검
국내 모듈러 건축 활성화에 민·관·학 협력
관련 규제 혁신 및 민·관·학 협력의 공감대 형성
국내 모듈러 건축 육성을 위해 국회가 힘을 모은다.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전략 포럼'이 개최됐다. 한국철강협회 강구조센터가 행사를 주관하고,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경기주택도시공사·고양도시관리공사가 후원으로 참여해, 민간과 정부, 정치권, 학계를 한데 아울러 공감대를 형성하는 교류와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포럼은 국내 모듈러 시장의 현황과 비전을 점검하고 모듈러 건축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김민기 위원장과 김정재·최인호 간사, 강대식·김두관·민홍철·박정하·한준호·허영 위원이 공동주최에 참여해, 모듈러 건축 산업을 중심으로 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좌장을 맡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박문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혁신 방안(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국내 실증사업을 통한 고층화 모듈러 시장 방향(배규웅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 내화구조 관련 법제도 현황 및 모듈러 내화 인정 개선 방안(하태휴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세 가지 주제가 발표됐다.
이어 ▲유혜령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과장 ▲이지은 LHRI 수석연구원 ▲김진성 SH공사 수석연구원 ▲조우현 GH공사 공간복지본부장 ▲조봉호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 ▲김승현 포스코A&C 팀장 ▲강건우 NRB 대표가 토론에 참여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모듈러 건축(modular construction)은 건축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건축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건축시스템을 일컫는다. 모듈러 주택 시장은 모듈러 건축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건축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분진도 저감돼 지역주민 민원을 방지할 수 있는 공법이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보다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을 적게 받아 공기가 단축되고,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량도 적다.
대부분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현장에 오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일반 건축 대비 배 이상 짧다. 설계와 인허가 단계를 제외하면 2개월 정도면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건축 과정에서 고숙련 인력의 필요가 상대적으로 덜해 인건비가 낮다. 건설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주택의 질이 천차만별인 기존 건축 공법과 비교했을 때 균일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공장 공정을 거쳐 모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재가 절감돼 친환경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국토교통부 기준)는 2021년보다 300억원 늘어난 1,757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만 해도 268억원이던 시장이 2년여 만에 6.5배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2030년께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포럼을 주최한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고양시(을))은 “모듈러 건축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건설현장 인력 문제도 해결할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국민의 시각에서 낯선 공법이고, 고층화나 내화기준 개선과 같이 해결해야 할 제도적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준호 의원은 “모듈러 건축은 이미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법인 만큼, 우리나라도 유관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나라 모듈러 건축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