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수요 위축 속 공급과잉 확대 가격 급락
마그네슘, 중국 업계 인위적 감산조치로 가격선 방어
희유금속은 지각의 한 장소에 농축·집약돼 있어 희소한 원소나 금속을 총칭하는 표현으로 희소금속으로도 불린다. 천연의 존재량 자체가 적은 금속이나 수량은 많지만 농축된 고품위의 광석이 적은 금속, 수량은 많지만 순수한 금속으로서 추출하기 힘든 금속 등 세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에 해당되는 금속을 일컫는다.
지구상에 알려진 희유금속 원소는 총 43개다. 희유금속은 산업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는데, 석탄이나 석유처럼 대량 발굴되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 소량만 산출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요가 있는 것과 향후 기술혁신에 수반에 새로운 공업용 수요가 예측되는 것으로 35종, 56개의 금속원소로 정의하고 있다.
산업용 소재로 중요하지만 쉽게 추출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항상 공급망 이슈와 연결되어 있다. 다음에서 주요 희유금속 가격 동향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았다.
□ 탄산리튬價 1년새 급락…올해 추가 하락 가능성
리튬 가격은 현재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자동차 업계가 장기적인 부족 문제에 대해 초조해했던 2022년에 비해 완전히 반전됐다. 수요를 압도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이 시작되면서 사용자는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2월 12일에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탄산리튬 가격이 2년 4개월 만에 ㎏당 9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리튬은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가격이 폭등했으나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데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당 88.5위안을 기록했다. 탄산리튬 가격이 ㎏당 90위안을 밑돈 것은 2021년 8월 9일(89위안)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 2022년 11월에 ㎏당 581.5위안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탄산리튬 가격은 1년 1개월 만에 84.8%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리튬 가격이 2028년까지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외에도 남미와 호주 등의 지역에서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경기 둔화로 전기차 판매에 대한 업계 전반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업계는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강도 높게 전개하는 한편 수율 개선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선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 전망은 여전히 약세다.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앞지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 이후 급락한 탄산리튬 현물 가격이 올해는 현재 수준보다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게 분석가들의 관측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튬 부문은 고정 가격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협상했다. 큰 가격 변동으로 인해 배터리 회사와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구리와 같은 다른 금속과 유사한 방식으로 체결되는 연간 계약으로의 전환이 촉발되었다.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또는 할인이 체결되는 거래 방식이다.
지난 11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리튬 협상은 최근까지 타결되지 않았지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공급량은 1년 전과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거래는 현물 가격 지수 대비 약 5~10% 할인된 가격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연간 계약은 대부분의 한국, 일본, 중국 사용자가 구매하는 대량 구매를 차지한다.
리튬 공급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리튬염업체 Sinomine Resource는 짐바브웨 Bikita 확장 프로젝트를 지난해 하반기에 완료했다. 미국 최고 정유사 ExxonMobil은 지난해 초 12만 에이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 미국 아칸소주 Smackover 지층에서 빠르면 2027년부터 배터리급 리튬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은 칠레에서 리튬 DLE 테스트에 착수했다.호주 Lake Resources는 아르헨티나 Kachi 프로젝트 매장량을 확대하고 있다.
□ 코발트, 생산 급증에 가격 하방압력 커져
지난해 1~11월 중국의 코발트 금속 생산량은 1만7,400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이는 코발트염에 비해 금속 가격이 더 비싸서 주요 업체들이 코발트염을 감산하고 금속생산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10월 중국의 코발트 금속의 순수입량은 +617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코발트 금속(99.8%min) 가격은 자석 시장의 수요 약세와 맞물려 11월말 기준으로 ㎏당 215~225위안(29.97~31.4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말 대비 24위안 떨어졌다. 산화코발트(72%min) 가격 역시 다운스트림 업계의 수요 약세로 월말 시세는 ㎏당 136~141위안(18.96~19.66달러)로 전월 말 대비 18위안 하락했다. 황산코발트(20.5%min) 가격은 NCM 배터리 업계의 수요 약세 등으로 월말 시세는 톤 당 3만2,000~3만4,000위안으로 전월말 대비 6,000위안 떨어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 내에서의 코발트 가격도 동반하락했다. 로테르담 코발트 금속(99.8%min) 가격은 파운드 당 14.4~14.6달러를 기록하며 0.8달러 떨어졌고, 볼티모어 코발트 금속(99.8%min)의 11월말 시세는 파운드 당 17.2~17.4달러로 0.9달러 하락하며 유럽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 마그네슘, 中 감산 효과 언제까지 갈까?
지난해 중국의 마그네슘 감산이 이어지면서 가격 방어에 성공하는 양상을 보였다.
광물광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0월 중국의 마그네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5월 말 이후 시안성후구현 마그네슘 생산업체들이 세미 코크스 고로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1~10월 마그네슘 금속 생산량은 총 65만9,500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 마그네슘 생산 중심지인 시안성 생산량은 40만 톤을 갓 넘으며 전년 대비 15% 감소, 샨시성 생산량은 6.4%, 내몽골 생산은 24%나 급감했다. 시안성 후구현에서 생산 중단한 15~16개 업체 중 일부가 지방정부의 환경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11월 하반기에 생산 재개했다가 11월 말 가동 중단 명령을 받아 재개 시기는 불확실했다.
감산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중국 내 마그네슘 가격은 상승했다. 11월 말 마그네슘 잉곳 가격은 톤 당 2만1,600~2만2,000위안으로 전월말 대비 200위안 가량 올랐다. 반면에 마그네슘 합금 가격은 소폭 하락한 2만2,400~2만2,800위안을 기록했다. 마그네슘 잉곳 수출가격은 불안정한 내수가로 11월말 기준으로 톤 당 3,030~3,080달러(FOB) 및 2,960~3,010달러(Ex-Vat FOB 중국)로 60달러 상승했다.
내수에서 떨어졌던 마그네슘 합금 수출가격은 위안화 절상으로 톤 당 3,210~3,260위안을 기록했다. 유럽 마그네슘 잉곳 시장(로테르담) 가격은 중국 시장에서 가격상승 등으로 월말 시세는 3,150~3,250달러로 전월 대비 20달러가량 올랐으며, 인도 마그네슘 잉곳 시장 11월말 시세는 ㎏당 295~300루피로 소폭 상승했다.
□ 망가니즈, 수요 부진에 가격 하락세
중국 국영 철강업체 허베이강철은 지난해 11월 실리코망가니즈 구매 입찰가격을 톤당 6,730위안(933달러)로 전월 대비 270위안 인하했다.이와 함께 고탄소 페로망가니즈(65%) 가격은 5,950위안으로 250위안을 내렸다. 이는 현물 공급량 증가와 인프라 건설 및 부동산 업계의 철강 수요부진 때문이며 경기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망가니즈 시장은 가격 약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인도 국영 MOIL사는 12월 망가니즈 광석 판매가격을 5% 인하했다. 가격을 내리면서 12월 초에 일일 100~110톤의 망가니즈편 생산을 중단했으며, 생산 재개 시기는 스테인리스 스틸 업계의 수요 저조로 단기에 가격 반등 조짐이 없는 상황이어서 아직까지 미정이다. 12월 초 쟝시 신유안도 일일 30~40톤의 망가니즈편 생산을 중단했고 일부 영세업체들도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지방정부의 환경 검사와 망가니즈 가격이 생산비(톤 당 1만2,000위안) 아래로 떨어지면서 3개월간 생산 중단 후 재개한 바 있다.
□ 몰리브데넘, 연초 재고 보충 수요에 가격 상승
중국 철강업계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 사이의 페로몰리브데넘 구매 입찰가를 인상했다. 중국 철강업계는 합금 생산업계의 제안가 인상과 정체된 정광 원료가격 및 메이저 철강업체들의 재고 보충 수요 때문에 12~1월 납품 페로몰리브데넘 입찰가격을 인상했다.
광물광해공단 자료에 따르면, 샨둥강철은 합금(60%) 90톤을 현금 톤 당 19만9,000위안(2만7,770달러) 또는 함몰리브데넘 ㎏당 332위안을 기록하며 이전 입찰에 비해 톤당 6,000위안가량 인상했다. 또한 타이유안강철도 몰리브데넘 합금(60%) 60톤을 인수어음 기준 톤 당 20만 위안으로 12월 초에 비해 톤 당 8,000위안을 인상했다. 칭산강철은 합금(60%)을 현금 톤 당 19만5,500위안으로 5,500위안 올렸다. 또 다른 국영 철강업체인 허베이강철도 12월 납품 합금(60%) 156톤의 입찰가격을 인수어음 20만 위안로 올리면서 다른 업체의 입찰가격보도 높게 형성됐다.
12월 13일 아거스(Argus)가 조사한 몰리브데넘 합금(60%)의 중국 내수가격은 공장도 기준으로 20만~20만5,000위안으로 전일 대배 2,000위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1월 중국의 페로몰리브데넘 생산은 전월 대비 21%,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재고가 거의 없어 11월에 페로몰리브데넘을 예상보다 3,000톤 많은 약 1만2,000톤을 구매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약 50%,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것이다. 1~11월 누적 생산량은 총 17만 261톤으로 전년 동기 18만1,100톤에 비해서는 6% 감소했다.
□ 희토류, 中 수출 통제 영향 주목
중국은 지난 11월 3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희토류 산업의 고품질화를 강조한 데 이어 상무부는 11월 7일 희토류 수출 시 수출보고서의 실시간 보고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10월 31일부터 2년간 시행키로 했다. 이는 7월에 갈륨 및 게르마늄, 10월에 흑연 수출통제 후 나온 조치라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에 맞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신호라는 우려가 있다.
반면에 중국 시장의 반응은 기존 상무부에 제출해 온 수출신고서를 통계청에 추가 제출할 뿐이므로 별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영구자석 제조업계의 계속되는 수요 부진으로 중국 Northern Rare Earth(NRE)사는 12월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 상장가를 톤 당 49만3,400위안,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금속 60만8,000위안, 네오디뮴 산화물 50만1,700위안, 네오디뮴 금속 61만8,000위안, 세륨 및 란탄 산화물 각각 9,800위안으로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상장 가격을 유지했다.
12월 5일 Argus의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99%) 내수가는 공장도가격 기준으로 ㎏당 475~478위안(66.69~67.11달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