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최대 성과 달성
중동 수주 223%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이 총 302.3억 불로 당초 목표 300억 불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 241.8억 불 대비 60.5억 불(25%) 증가한 것으로 2015년 364.7억 불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대 성과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캐나다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5억 불을 수주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이번 성과는 2022년 11월과 지난해 10월 한-사우디 정상 경제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지는 등 중동지역 수주액이 대폭 증가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주요 사례는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8억불)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자푸라 가스 플랜트(23.7억불) 등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국내기업의 생산 현지화에 따른 수주 증가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신산업분야의 기자재 수출 증가도 목표 달성에 일조했다. 현대차·LG엔솔 등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부품 생산시설을 발주했으며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제조설비 발주 등도 늘었다.
플랜트는 재화를 생산하기 위한 기계·장비 등 하드웨어와 그 설치에 필요한 설계·시공·유지·보수가 포함된 융합산업으로서 기자재 생산·엔지니어링·컨설팅·파이낸싱·인력 진출 등 전후방 효과가 매우 크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해 정부업무보고에서 플랜트 수출 목표를 과감하게 300억 불로 제시했고 같은해 2월 국무회의에서는 원전·방산 등과 함께 5대 수출 유망 분야 중 하나로 플랜트산업이 지정됐다. 이후 산업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범정부 회의체에서 수주지원방안을 꾸준히 논의했다.
해외공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플랜트산업협회 등과 함께 해외 플랜트 발주현황을 파악해 고위급 회담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유망 기업들의 수주 조사와 컨설팅 등을 꾸준히 지원했고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실제 수주까지 이어졌다.
SAC(합금철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는 '시장개척 지원사업'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고 3년간 영업 활동을 통해 카자흐스탄 합금철 프로젝트(5600만불) 수주에 성공했다. 대연테크(수로관 세척 ·갱생 특허기술 보유)는 사우디 수로관 관리 시스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플랜트공사의 기자재(200만불)를 수출했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올해 신(新)중동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통해 최근 경제의 수출 상승 기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