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방 압력 거센 글로벌 열연價…수입 폭주 이어가나

[이슈] 하방 압력 거센 글로벌 열연價…수입 폭주 이어가나

  • 철강
  • 승인 2024.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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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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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美 등 기초소재 열연價 ‘약세’
열연 수출가격도 낮아지는 추세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열연강판 수입 잠식 이어질 수 있어

철강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원료 가격 약세로 세계 각지에서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통상 3월은 계절적 성수기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 또한 강세를 나타내지만, 올해 시황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반등 추세를 보이던 해외 열연강판 가격이 다시금 하락하자 철강업계 내부에서는 수입량 또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 내수가격도 수출가격도 모두 하락 


철강업계에 따르면 3월 초순 기준 해외 열연강판 가격은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연초 1,100달러 수준을 나타냈으나 최근 톤당 860달러선까지 무너졌다. 글로벌 시장 지표인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도 연초 톤당 580달러선에서 최근 560달러선이 붕괴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대규모 가격 인상이 발표된 일본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740달러선을 구축하고 있으나 연초 대비 2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 제품. 현대제철 제공.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 제품. 현대제철 제공.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열연강판 수출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급밀이 시장에 통보한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톤당 594달러(CFR) 수준을 나타냈으며 2급밀 수출가격은 톤당 555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2급밀은 톤당 540달러대의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1급밀 수출가격은 톤당 600달러를 밑도는 한편 2급밀 수출가격도 톤당 1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일본 철강업계의 열연강판 수출가격도 하락했다. 최근 일본 철강업계는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톤당 620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직전 가격 대비 20달러 낮은 수준이다. 동남아 시장 열연강판 가격도 포모사와 호아팟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진행되는 중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열연강판 가격 하락은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의 철강 생산 재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철강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황 부진 영향이 크다”라며 “수요는 부진한데, 동절기 감산 이후 최근 중국 철강 생산이 증가하며 전체 시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철강 수요 부진과 함께 원료 가격 하락도 제품 시황에 악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3월 초순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5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 3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철강업계는 원료 가격 하향 안정화가 제조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이지만, 시장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안정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다만 현재 원료 가격 하락을 제품 시황에 바로 연동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 열연강판 제조업계, 수입 폭증할까 ‘노심초사’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열연강판 가격 하락이 국내 철강 시장에 주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 저가 수입재 물동량 증가는 국내 철강 시황의 전반적인 약세를 이끌었다. 이에 제조업계는 최근 글로벌 열연강판 가격 하락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급락했던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연말 이후 일부 회복에 성공한 상황에서 저가 수입재 물동량 증가는 제조업계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89달러로 전월 대비 21달러 올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다.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톤당 595~600달러선을 유지했다. 

다만 2월 중순 이후 중국 철강업계가 오퍼가격을 낮추고 있어 향후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2급밀의 오퍼가격은 연초 대비 20달러 가까이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산의 경우 엔화 가치가 여전히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과 수입 가격의 갭이 벌어지면 수입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며 “중국 시황이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관련 시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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