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철스크랩 업계, 외형 줄었지만 내실 '선방'

작년 철스크랩 업계, 외형 줄었지만 내실 '선방'

  • 철강
  • 승인 2024.04.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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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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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곳 경영실적 분석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 0.8%
전년比 0.1%p 상승…매출 17%·영업익 9%↓
반면 영업손실 11곳…2년 연속 5곳·적자전환 6곳

연이은 시황 침체에도 지난해 철스크랩 업계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대부분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폭을 보이며 선방한 모습이다.

반면 열악한 수익 구조 속에 놓인 일부 업체들은 높은 고정비로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본지가 국내 주요 철스크랩 업체 32곳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0.8%로 전년(0.7%)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2020년 1% 수준에서 이듬해 1.5%대까지 올랐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1%선을 밑돈 모습이다.

지난해 이들의 매출액은 총 4조4,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8.9% 줄어든 3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작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수익성 방어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외형 축소에는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스크랩 수요도 덩달아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강사 철스크랩 소비는 총 2,611만톤으로 전년 대비 0.7% 줄면서 2년 연속 2,600만톤대에 머물렀다.

앞서 2018년까지 연간 3,000만톤에 육박하던 제강사 철스크랩 소비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580만톤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2,828만톤까지 급증했던 소비량은 다시 2022년 2,628만톤으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지난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수익성은 업체별로 천차만별이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린 곳들은 대부분 원가 절감에 성공하며 이익으로 직결된 반면 적자 업체들은 높은 판관비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린 곳은 대광자원으로 3.0%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0.8%인 점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광자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1,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급감했으나, 영업이익은 223.0% 급증한 53억원으로 뛰었다.

이어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함안자원(2.5%) △남호(2.5%) △에스피네이처(2.1%) △고려철재(2.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철재는 지난해 상위권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까지 늘면서 외형(+2.5%)과 수익성(+101.9%)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은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적자 전환된 업체는 △다우스틸 △태금정 △부원리사이클링 △무림 △선봉스틸 △광신스크렙 등 6개사, 2년 연속 적자인 곳은 △기전산업 △제이자원 △동화산업 △인홍상사 △알앤비 등 5개사다.

이 중 가장 낮은 수익성은 동화산업으로 지난해 영업손실률 5.0%를 기록했다. 동화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재작년 14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한편, 광덕철강은 재작년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5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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