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회' 모임‥전 상공부 차관보부터 사장·부회장까지
“철강 전문정보지 창간으로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준 신문”
“기획력·분석력 있는 전문기사 제공에 최선을 다해줄 것”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할 만큼 중요한 기초소재로서 자동차, 건설, 조선, 가전, 기계등 주요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산업 근간을 이루는 제조산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철강산업의 규모와 기술 수준은 그 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의 척도로 평가되며, 우리나라도 철강산업의 기반 위에 안정적인 국가경제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30년 전에는 철강산업 정보를 다루는 전문지가 부재했다. 본지 배정운 회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국내 최초의 냉연강판 제조업체인 연합철강에 입사한 후 국내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철강산업이 현대화 하는 과정에서 항상 선봉에 서 있었다. 이후 중견 철강사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고민했던 것이 우리나라에도 철강 및 비철금속 전문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여러 지인들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1994년에 한국철강신문사(현 S&M미디어)가 설립되었고, 법인 설립 2개월여 만에 한국철강신문(현 철강금속신문)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누군가가 우리나라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배정운 회장의 시대적 소명에서 출범한 철강금속신문은 6월 13일을 기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배정운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의 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나라 경제 발전에 힘썼던, 그리고 철강금속신문의 창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철강산업의 산 증인들과 철인회(鐵人會)를 만들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에는 전계묵 전 상공부 차관보, 박준민 전 포스코건설 사장, 오병문 전 인천제철 사장, 이철우 전 연합철강 사장, 김정일 전 동부제강 부회장, 고학봉 전 포스코건설 사장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본지 창간 기념을 앞둔 지난 6월 5일 오랜 기간 철강업계에 종사했던 전직 CEO들을 만나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학봉 전 사장은 지방체류중이라 이날 참석하지는 못했다.
○ 배정운 S&M미디어 회장 “업계와 함께 이뤄낸 창간 30주년의 역사”
본지 배정운 회장은 창간 이후 지금까지 철강금속신문을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 정보지이자 대변지, 업계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창간 당시를 회상한 그는 “다른 사업도 많은데 하필이면 돈도 되지 않는 언론사업이냐며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었다”면서 “그동안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산업을 위해 다행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배 회장은 특히 18개사가 창간에 동참하여 지분 투자를 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것이 전문신문의 초석을 단단히 다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지금까지 업계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항상 ‘처음처럼’이라는 초심의 자세를 견지해온 배 회장은 “업계와 함께 호흡하며 글로벌 기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면서 “독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견과 비판을 경청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계묵 전 상공부 차관보 “철강산업의 발전과 역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계묵 전 상공부 차관보는 1962년 국가 주도의 ‘제1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될 당시를 회상하며 일관제철소 건설은 계획의 핵심 중 핵심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계획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고철을 수입해 철근을 만드는 정도였지만 현재는 산업의 쌀인 철(鐵)이 남아돌아 전 세계를 먹여살릴 정도로 고도성장했다”며 “조선과 자동차, 건설 등에서 우리나라의 중공업화를 이끈 데에도 철강의 역할이 매우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강금속신문의 발간이 국내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일조했다고 평가하면서 열과 성을 다해 철강산업의 발전과 역사에 일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 김정일 전 동부제강 부회장 “수익성 생각하면 도전할 수 없었던 일”
김정일 전 동부제강 부회장은 철강금속신문 창립 당시를 떠올리며 “철강업계에서 전문적인 신문을 발행한다는 것은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도전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도 철강금속신문이 현재까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업계의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의 메탈 전문신문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면서도 “철강금속신문이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정보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 확보를 통해 산업계에서 중심이 되는 전문지로서 오랫동안 발전해나가길 기원한다”고 축언했다.
그는 또 전문지만이 할 수 있는 심도 있는 기사들을 써줬으면 한다고 특별 당부했다. 그는 “사건과 데이터 등에 대한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신문을 보는 독자들이 정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업계 관계자들에 도움이 되는 기획력과 분석력 있는 기사들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 이철우 전 연합철강 사장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잘 될 것 같았던 신문”
이철우 전 연합철강 사장은 철강금속신문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는 “배정운 회장이 재직했던 국제상사가 예기치 못하게 문을 닫으면서 배 회장의 스카우트하려는 철강업계의 러브콜도 있었다”라며 “그때 배 회장은 회사의 폐업이 마치 다른 길을 가라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철강 전문신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회고했다.
그는 배 회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는 철강을 다루는 전문신문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신문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업 아이템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결국 배 회장은 사업을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 오병문 전 인천제철 사장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권위를 세워준 신문”
오병문 전 인천제철 사장은 “철강금속신문이 창립됐던 그 당시 한국 철강업계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나 일본철강신문 등 일본의 신문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며 “그 당시에는 일본 철강기술들을 배우는 데에 전념을 다했던 시기여서 철강금속신문이 국내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금속신문 창간 이후 지금까지 철강업계의 권위를 세워주는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오 전 사장은 “일본철강신문이 철강회사의 위신을 세워줬듯 철강금속신문도 그렇게 해왔다”며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철강사들이 자체적인 실력을 갖춰왔던 것도 있었지만 철강금속신문의 기여도 상당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박준민 전 포스코건설 사장 “시작이 용감했던 신문”
박준민 전 포스코 건설회장은 철강금속신문의 시작은 용감했다며 전자, 건설, 섬유 등 많은 전문지들 중 가장 먼저 전문지 시장에 뛰어든 곳은 철강금속신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톤으로 일본과 인도, 중국 등 철강과 인구 강국과도 비교해 봤을 때도 압도적으로 높다”며 “국내 철강 산업의 발전과 철강 생산량의 증가에는 철강금속신문이 기여한 부분도 상당했을 것이라 판단되며, 앞으로도 더욱 분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인 약력
전계묵 / 상공부 철강금속국장, 제2차관보, 한국전기안전공사 이사장
박준민 / 포항제철 창립요원(기술부 압연담당), 포스코개발(포스코건설) 사장
이철우 / 연합철강 전무, 연합철강 대표, 유니온스틸 대표
오병문 / 인천제철 대표, 삼미특수강 관리인
김정일 / 동부제강 사장, 동부제강 부회장
배정운 / 철강금속신문사(S&M미디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