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효율 생산 체계 구축…가공비 극한으로 절감
원료 구매선 확장 포함한 구매 방식 다변화와 가격체계의 개선
그룹 미래성장 근간인 철강사업, 본원경쟁력 회복 위한 투자 지속
2030년까지 고수익 시장에서 안정적 생산 거점 구축
최근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국내 철강업계가 실적 악화를 경험한 가운데 포스코 역시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2021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4.5%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철강산업 특성상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시황의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국내 철강 시황은 중국 철강 시장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올해 포스코는 제조원가 1조 원 절감 계획을 알리고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인텔리전트팩토리 도입을 천명했다. 대내외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더욱 갈고닦으며, 철강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도 계속된다. 올해 1월, 수소환원제철이라는 꿈의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센터를 개소하고,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공법인 ‘HyREX’(하이렉스) 구현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와 포스코를 이끄는 이시우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포스코의 철강 초격차 전략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아래는 포스코 이시우 사장과 일문일답.
Q1 국내·외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제조원가 1조 원 절감 계획 등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수익성을 창출할 방안이 있다면?
생산 측면에서는 저비용·고효율 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공비를 극한으로 절감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해 LNG 발전 최대 가동, 전력 다소비 설비의 효율 개선 등 에너지 절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정비 프로세스의 구조적인 개선과 기술력 향상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설비와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인당 생산성을 향상할 계획이다.
원료 측면에서는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의 가격상승과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구매선 확장을 포함한 구매 방식 다변화와 가격체계의 개선 등으로 차별화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판매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고수익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고수익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을 최대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의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사 고유의 독자 제품 개발로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이행, 수요산업의 여건 변화와 연계해 국내 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원가의 구조적 혁신과 시장변화를 반영한 설비 효율화로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하고자 한다.
Q2. 현재 추진 중인 투자사업 현황에 설명해달라.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룹 미래성장의 근간인 철강사업의 본원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구동모터용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했고,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대비한 대형 전기로가 2026년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자동화 설비, 원료 야드 밀폐화 사업 등 각종 환경설비 구축 사업을 통해 친환경 제철소 구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Q3.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포스코의 해외 현지화 전략과 해외 투자 전략은?
포스코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존 해외 투자사업의 안정적 소재 공급과 생산 기반을 다지는 현지 일관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 경쟁력 재건을 목표로 해외 투자사업은 수익성 확보 전제하에 ESG와 그룹차원선순환 효과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4. 해외 투자를 비롯해 포스코가 목표하는 조강 생산량 확대 계획은?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고수익 시장에서 안정적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2035년 이후에는 글로벌 거점 중심으로 친환경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통한 양적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Q5.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인텔리전트팩토리’의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포스코는 2016년부터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제철소 전 분야에서 생산 효율과 품질을 향상하고 안전한 제조현장을 만들기 위해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해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텔리전트팩토리(Intelligent Factory)는 제조 중심의 스마트팩토리를 마케팅과 구매 등 스마트 매니지먼트(Smart Management)와 일하는 방식까지 확대 적용한 개념으로,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활용해 수주부터 생산과 판매 등의 전체 프로세스가 하나로 연결된 자율화된 생산 체계다.
궁극적으로 사무를 포함한 제조 전반의 모든 업무를 자동화·지능화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Q6.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포스코의 비전을 설명해달라.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전기로 도입, 저탄소 원료와 스크랩 사용 확대 기술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브릿지 기술개발과 함께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개발을 착실히 추진해 경제성 있는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탄소배출을 줄인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대전환 과정은 범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로 수소환원 제철, 그린 수소, 그린 전력 확보 방안 등 관련 인프라 전반에 대해 정부와 적극적인 소통도 이어 나가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겠으나,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나아갈 것이다.
Q7. 직원 대상 격주 4일제와 복장 자율화 등 다양한 근무 여건 변화가 있었다.
포스코는 직원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23년 7월 복장 자율화 도입과 2024년 1월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장이 편해진 만큼 임직원 사이 격의 없이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유연해진 근무제로 충분한 휴식과 자기 계발 시간을 확보하게 되어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 있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돼 포스코의 문화로 정착된다면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 구성원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하고,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문화 개선 노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Q8. 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강건화를 위한 포스코의 역할과 방향성은 무엇인가?
글로벌 철강산업은 기후, 인구, 지정학 변화 및 기술혁신 등 메가트렌드 확산으로 근본적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철강산업에 대해 경제안보 및 그린전환을 모토로, 범국가적으로 대응해 미래 산업경쟁력 강화 차원의 직접적 지원을 확대 중이다.
한국에서 철강산업은 국가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전(全) 제조업 분야 필수소재로서 제조업 존립의 기반 역할을 해왔으며, 향후에도 전기차, 재생에너지, 수소 인프라 등 친환경 미래산업 성장의 근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철강사업은 글로벌 수입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으며, 국내로 수입재 유입이 지속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탈탄소 전환 제반 여건은 경쟁국 대비 열위해 그린전환 시기에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향후 패러다임 대전환에 대응한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포스코는 철강업계, 협회, 정부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대응력 강화, 친환경 공정 관련 혁신기술 R&D와 상용화 지원, 청정수소의 경제적 공급 체제 구축 등 정책적 지원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철강산업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