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전세계에서 통하는 한국 철강의 맛을 알리고 대표하고 있는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들과 제품들을 소개해본다.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은 ▲자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 ▲자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수출액이 국내 동종상품 생산기업 중 1위일 경우 ▲자사 생산상품 수출액이 국내 동종상품 수출액 30% 이상 차지하는 경우 선정된다.
○ KG스틸, 전해크로뮴산처리강판
KG스틸은 전해크로뮴산처리강판(TFS)은 2023년 세계 일류상품이다.
TFS는 식품포장 용기로 주로 사용된다. 특히 KG스틸이 생산하는 TFS제품은 두께가 얇으면서도 높은 강도를 유지해 도장성과 가공성이 우수하다. 또 지난 2022년 해외로 수출된 TFS의 과반이 KG스틸 상품일 정도로, KG스틸의 압연기술과 열처리 및 도금공정 노하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0년에는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22000)을 취득해 품질관리능력을 인정받은 점 또한 고객사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키기도 했다.
○ 에코프로비엠, 배터리 양극재
에코프로비엠의 NCA 및 CSG 시리즈 배터리 양극재는 지난 2023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은 한국 최초로 지난 2006년 NCA 전구체를 개발하고 양산했다. NCA 시리즈는 니켈과 코발트로 제조하며 하이니켈계 절대 우위 포지션 확보하고 있다. 대개 전동공구 등 Non-IT 기기이며 ESS 및 EV에 탑재된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과 EV 적용 범위 확대가 기대된다. NCA 시리즈는 안정적인 수익인 원천인 동시에 잠재적으로 외부 고객 유치에 가능하다.
CSG 시리즈는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된 전구체이다. 내부는 니켈 비중을 높이고 외부는 코발트와 망간 비중을 높이는 농도구배 방식을 사용하며 플래그십 EV용 배터리에 탑재된다. 세계 최초로 2014년 CSG 전구체를 개발했으며 2018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의 CSG 시리즈는 EV 시대 개화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플래그십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 아주스틸, OLED TV용 대면적 열확산 방열부품
아주스틸의 OLED TV용 대면적 열확산 방열부품은 2023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이 판넬은 처음 가전용 OLED TV 복합섬유패널로 개발한 CFM(Composite Fiber Material) 기술을 건자재 버전인 CPM (Composite Prefab Material)과 HCM(Hybrid Clad Material)로 적용 확대한 제품이다.
두꺼운 단열재를 확보해야 하는 복합 자재인 샌드위치패널보다는 중간 심재가 얇은 소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용 등 내장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알멕, 전기차용 배터리 케이스
알멕 전기차용 배터리 케이스도 2023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이다.
알멕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압출 소재 기술 강점과 자동차 부품 제조 노하우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EV 플랫폼 프레임과 같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 이외도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고강도·고연성의 충격흡수 합금(crash alloy) 기술을 활용한 사업으로 글로벌 알루미늄 소재·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현대제철 ‘ERW 도어 임팩트 빔’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경량화 부품을 총칭하는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을 세계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ERW 도어 임팩트 빔’을 등재하며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ERW 도어 임팩트 빔은 차량 도어 내 장착되는 충돌부재로 충돌 에너지를 분산시켜 자동차 사고 발생 시 도어가 내부 쪽으로 과하게 침투하는 현상을 방지한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도어 임팩트 빔의 주요 사양은 150K급 열처리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 탑승객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한 필수 부품인 ERW 도어 임팩트빔을 세계일류상품에 올릴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현대스틸파이프, SAW A671·A672
현대스틸파이프의 압력용기·배관용 강관(SAW A671·A672)은 지난 2022년에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SAW A671·A672 압력용기·배관용 강관은 에너지 관련 시설 및 화학 사용 설비(저장·운송)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용접 시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여 용접 부위를 보호하는 아크용접강관(SAW)으로 만든 강관 중 최고 강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해당 제품으로 2019년 ‘ERW2 도어 임팩트빔’ 선정에 이어 3년 만에 세계일류상품을 추가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당시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에서 세계최대 세계일류상품을 확보한 기업에 올랐다. 다만 올해 1월 현대제철의 강관 사업부가 ‘현대스틸파이프’로 독립하면서 인증과 생산·판매 주체는 현대스틸파이프로 넘어갔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이 압력용기·배관용 강관을 외경 660mm에서 최대 2,032mm 규격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두께도 6mm에서 15.9mm까지 폭넓게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은 증기와 가스, 공기, 기름 등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의 화학·에너지 제품의 운송·저장용 강관으로 전 세계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 DSR제강, 크레인용 특수 와이어로프 ‘파워로프’
경강선재 제조업체 DSR제강은 세계일류상품인 크레인용 특수 와이어로프 ‘파워로프’를 양산하고 있다.
DSR제강은 최적화된 원료를 구성하여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며, 독자적인 표면처리 및 코팅 기술을 적용해 ’파워로프‘를 생산 중이며, 지난 2017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DSR제강의 ‘파워로프’는 작게는 호이스트용, 크게는 오프쇼어 플랜트에서 쓰이는 크레인에 사용되는 로프로 형태 안정성과 내피로도가 우수하고, 일반 로프에 비해 절단하중이 높다. 또한 형태 변형이 매우 적고, Drum, Sheave 및 Roller의 손상도 매우 적다. 내부 와이어가 절단 및 마모되는 것을 방지해 주며, 일반 로프보다 수명이 길고 내마모성도 우수하다.
‘파워로프’는 국내 시장 점유율 2위,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시장 점유율 9%)의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DSR제강은 글로벌 트렌드인 ESG경영 실천을 위해 ‘파워로프’에 최적화된 윤활유 옵션도 개발했다. EU ‘Ecomark’가 적용된 녹색 그리스 옵션을 사용하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로프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