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선용 후판 대상 집중 … 산업부 2개월 검토 후 본조사 여부 결정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한다. 급격히 늘어난 저가 중국산 후판으로 인해 내수 시황이 흔들리며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향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 또한 “관련 사항을 진행 중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향후 산업부는 2개월 동안의 검토를 진행하고 정식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식 조사가 진행된다면 예비 판정과 본조사 판정 등의 단계를 밟게 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77만5천 톤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후판 판매는 287만1천 톤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낮은 가격 또한 국내 시황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입된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원가는 국산 유통가격 대비 1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하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수입원가가 올랐으나 여전히 국산 가격을 밑돌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반덤핑 제소 신청의 대상은 비조선용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비조선용 후판 시황이 워낙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물량 자체는 조선용이 많지만, 조선소는 수출을 위한 보세 지역으로 의미가 크지 않으며 비조선용 시장을 타겟해 국내 시황 살리기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