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기조강연 발표
“철강 수출 올해 1억1천만 톤에서 9천만 톤으로 감소, 국내 철강업계 부담 다소 완화 예상”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 부문 침체로 중국의 전체 철강 수요는 감소하지만 제조업 부문의 철강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월 6일 서울 양재 KOTRA 별관 IKP 3층에서 열린 ‘2025 철강산업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미국의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피즘에 맞서는 중국의 8대 대응방안 ▲중국 철강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트럼피즘에 대해 살펴보면 트럼프는 철저한 장사꾼으로 트럼프의 귀환은 '딜 메이커의 귀환'을 의미한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를 이해하려면 이번에 임명한 장관들을 보면 된다. 트럼프의 인사의 특징은 CFFF(기업 CEO, 폭스 뉴스, 플로리다 출신, 40대)로 구성되었으며, 대중 강경파들이 특히 눈에 띈다.
그런데 바이든 정부에서 이미 주요한 대중 견제정책들을 실행하여 트럼프 행정부에게 남은 것은 60% 추가 관세 부과 정도이다.
만약 미국이 만약 6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정부는 ▲관세 인상 맞불작전 ▲환율절하로 관세상계(+수출환급금 확대) ▲핵심광물(희토류) 수출통제 ▲내수확대 올인( 보조금, 세금감면, 우선구매) ▲중국 진출 미국기업 제재(애플, 콸컴, 테슬라, 스벅, 월마트, 맥도날드 등) ▲미국 이외 국가의 기업(유럽, 한국, 일본) 우대 ▲우회 수출기지 개척(한일멕->중남미, 아세안, 동유럽) ▲일대일로 연선국가, Global South 국가, RECEP, CPTPP 수출 확대 등 8단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실행되더라도 중국 정부는 GDP의 1.4%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정말 중요하게 보는 것은 수출이 아닌 고용과 무역흑자라는 점이다. 대미 무역 고용인구가 1,900만 명이고 전체 무역흑자의 51%가 대미흑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내수 확대 올인 전략을 통해 대미 수출 축소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중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4년 중국 경제는 4.8% 성장하고, 2025년에는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무역제재가 일부 악영향(1.8% 감소)을 미치겠지만 중국 정부가 재정 확대로 대응할 경우 충분한 상쇄(1.3%p 이상)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25년 중국 산업별 철강 수요는 건설이 49%, 기계가 23%를 차지할 전망이다. 2025년에도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2024년 하반기 들어 부동산 거래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으며, 내년 2분기~3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도 전반적인 건설 부문 철강 수요 감소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철강 및 철광석 재고 수준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출은 2024년 1억1,0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5년 9,000만 톤, 2026년 8,000만 톤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2024년 철강 소비는 8억9,3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하지만, 2025년에는 9억1,4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총 철강 수요는 2024년 9억2,300만 톤으로 3.6% 감소하고, 2025년 9억1,400만 톤으로 1.0% 감소할 전망이다. 분야별로 건설을 제외한 전산업 부문의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서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내년도 내수 회복에 올인할 것이며, 특히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주력하여 내년 2분기 이후로는 중국의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