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정용강관 가격 상승과 쿼터 폐지로 인한 국내 강관사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유정용강관 가격 급등과 쿼터 폐지로 인해 국내 강관업체들의 미국향 수출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유정용강관 가격은 최근 한 달간 31% 상승해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율 25%를 넘어섰으며, 수출 쿼터 폐지로 한국 강관업체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국 강관 생산량의 27%가 미국으로 수출되며, 이 중 48%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3~2017년 한국산 강관의 미국 수출량은 연평균 181만 톤, 유정용강관이 79만 톤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으나, 2018년 이후 쿼터제 적용으로 연간 수출량이 104만 톤(유정용강관 46만 톤)으로 제한되면서 점유율이 8%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향 강관 수출 증가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정용강관 수요가 증가하기 어려우며, 미국 철강 가격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수출 매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 가동률을 현재 75%에서 8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입산 강관이 범람할 경우 보호무역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유정용강관 가격이 1월 말 대비 3월 현재 31% 급등했지만, 과거 2002년 미국 세이프가드 및 2018년 미국 232조 사례를 볼 때 6~7월에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국내 강관업체들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