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재무 위기 상황 고려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한국전력은 "올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1분기와 동일하게 ㎾h(킬로와트시)당 +5원을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조정요금은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이 반영된 연료비조정단가에 연동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직전 분기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가격이 하락 추세임을 감안하면 연료비조정단가는 '-4.2원'으로 낮춰야 했지만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대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료비조정단가는 2022년 3분기 이후 12개 분기 연속, 일반용 전기요금은 8개 분기 연속 동결되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에도 한전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10월 24일부로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국민 경제 부담, 생활 물가 안정 등 요인을 고려해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지난해 말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5조1,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31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일부 축소됐지만 2021년 이후 누적 영업 적자는 여전히 34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