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형강 유통가격이 국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수입업계가 8일 일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유통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은 소형 규격이 기존 톤당 68만원 수준에서 2~4만원 오른 70만~72만원 수준, 중형은 80만~82만원대로 인상됐다.
현재까지는 부산 등 지방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상된 가격이 현재 시황에서 반영되기 쉽지 않다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인 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시장으로 판단되고 있지만 최근 국산 유통가격의 약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다고 해도 금세 원상복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산 H형강 유통가격이 60만원 후반 대까지 하락하면서 수입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10월 중국 주요 H형강 메이커의 한국향 오퍼가격이 전월대비 톤당 20~30달러 인상한 560~570달러(CFR 기준)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매월 평균 약 2만톤의 소형 H형강을 꾸준히 국내에 수출했던 르자우강철이 오퍼가격을 지난 9월 보다 30~40달러 오른 톤당 560달러에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약 7만톤의 물량을 성약한 수입업계는 당분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입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 언제든 더 많은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감대가 업계에 형성돼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정책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