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노동계, "중국 자본 청산강철 투자 유치 백지화하라"

경남 노동계, "중국 자본 청산강철 투자 유치 백지화하라"

  • 철강
  • 승인 2019.06.20 18:11
  • 댓글 2
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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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항의서한 전달... 부산시장 면담·중국 자본 진출 저지 활동 계속할 것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0일 부산시의 중국 청산강철 투자 유치 백지화를 촉구하며 부산시청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비앤지스틸지회를 비롯한 경남지부 산하 각 지회 외에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금속노조 부양지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함께했다.

 

 

세계 1위 스테인리스 원자재 제조사인 청산강철은 최근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2,000만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로 합작법인(GTS)을 설립하고 연간 60만톤의 냉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부산시에 건설하겠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후 국내 STS업계는 노동계와 재계를 불문하고 청산강철 국내 투자로 인한 악영향을 주장하며 국내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부산시는 청산강철 국내 공장을 유치해 5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수천의 철강산업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스테인리스 산업이 무너진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홍 지부장은 "금속노조는 부산시의 설명을 요구한다. 설명해서 납득이 되면 상의하면 될 일"이라며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중국 자본 유치 철회를 위한 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성 현대비앤지스틸지회장은 "청산강철의 투자 유치는 전적으로 부산시가 단독의 책임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부산시가 치적 쌓기에 눈이 멀어 미래 국가적 재앙을 자초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장 지회장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은 연 103만톤의 수요지만 연 189만톤이 생산되는 공급과잉 상태다. 여기에 청산강철의 60만톤 냉연공장이 설립되면 공급과잉은 악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값싼 중국 제품들이 대량 판매된다면 국내 스테인리스 제품은 잠식될 것이고,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을 독점한 중국 자본은 가격 인상을 이어가 결국 철강산업의 주도권을 중국 자본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부산시는 청산강철 투자유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는 항의서한을 부산시청에 전달했다. 더불어 참가자들이 애초 요청한 부산시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향후에도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부산시장과의 면담 요청과 1인 시위, 청산강철 국내 진출 반대 홍보활동 등을 꾸준하게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부산시에 전달한 항의서한에서는 "(청산강철과 길산 합작법인인) GTS는 부산에서 생산한 냉연 제품 70%를 수출한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미 공급과잉인 스테인리스 세계 시장에서 생산제품 70%의 수출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한국산으로 둔갑한 GTS 제품의 수출은 한국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의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 청산강철의 국내 공장 유치다. 더구나 해외 자본은 별다른 규제 없이 투자와 철수를 반복해왔다. 청산강철의 투자 목적이 안정적인 운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이상 철수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부산시가 해외 자본에 시민 혈세를 투자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겠지만 결국에는 껍데기만 남은 공장을 위해 사상누각을 짓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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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2019-06-21 13:12:58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699

중국 철강사 국내 진출을 막아주세요

김** 2019-06-21 07:59:20
중국이 국내로 진출을 하고자 하는 목적은 국제 무역구제로 인한 청산강철 열연 제품 판매 축소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회 수출 거점 확보"와 "신규 판매처 확보"의 의도로 보여지고, 중국은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만들어 동종 산업의 실직에 따른 실업율 상승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치반대 부산시민청원
https://www.busan.go.kr/ok2nd/suggest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