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국별 수주 최정상 ‘발주량 감소로 빛바래’
1~10월 글로벌 수주잔량 ‘17년 만에 최저’
한국 조선업계가 4개월 연속 국가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선박 발주의 경우 선주사들의 관망세 유지로 올해 역대 최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조선업계는 72만CGT(36척)을 수주했다. 월간 시장점유율 69%로 높은 수주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경쟁국인 중국은 25만CGT(11척) 집계됐다. 그 뒤를 일본이 아닌 핀란드가 3만CGT(1척)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7월부터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국가별 수주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쾌거를 달성하고 있다.
10월 하순 기준 한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1,902만CGT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431만CGT, 859만CGT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아울러 전 세계 수주잔량은 6,734만CGT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 조선업은 국가 수주경쟁력은 앞선 가운데 전체 수주량 감소세로 일감 부족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조선업 수주 감소의 주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무역시장 위축과 강화된 선박 환경규제로 선주사들의 발주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 리서치는 10월 전 세계 발주량이 104만CGT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25.7% 급감했다. 시기가 4분기 진입했음에도 1분기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물동량 감소와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여파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누적집계로 살펴봐도 올해 1~10월 발주량은 1,156만CGT로 전년 동기 2,240만CGT 대비 48% 급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2016년 이른바 ‘수주 절벽’시기보다 올해 발주량이 더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조선업계 일부에서는 “해운업계가 연말에 발주를 몰아서 내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발주 흐름만 보지 않고 연말까지 한 척이라도 더 수주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조선 가격의 경우 발주 감소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운임상승으로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10월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6포인트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선종별로는 17만4000㎥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척당 가격이 1억8,600만달러로 작년 10월 이후 변동이 없었다. 수에즈막스급(S-MAX)급 유조선은 척당 5,6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