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수주 ‘옵션 4척’
메탄올, LPG·LNG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에너지로 각광 ‘철강업계도 주목’
한국조선해양(회장 권오갑)이 세계 최대규모 해운사인 머스크와 1조6천억원 규모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빠르게 메탄올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사(社)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옵션물량도 4척 설정됐다. 수주금액은 한화 1조6,474억원 수준이다. 옵션 물량이 모두 행사된다면 총 수주금액이 2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 모두를 현대중공업에 배정했다. 세계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세부 설계와 건조 작업을 거쳐 오는 2024년까지 선박들을 순차 인도할 계획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해상 운송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메탄올은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그린수소 등과 함께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도 조선해운시장에서 메탄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용광로 작업 시 발생하는 메탄올 등 부생가스를 회수하여 수익 사업에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메탄올의 경우 철강을 빠르게 부식시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강재 기술 개발이나 스테인리스강을 활용한 조선용 제품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메탄올 추진 선박을 총 25척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