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전년比 22.2% 증가
독보적 비철금속제련기술과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다각화 효과
성장세 발판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및 안전경영 집중 투자 예정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회장 최창근)이 지난해 매출액 9조9,767억 원, 영업이익 1조961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1974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고려아연의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에도 10년 이상 두 자릿수 이익률을 지속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제련수수료(TC/RC) 급락했음에도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아연이 최윤범 부회장(사진) 중심의 경영체제로 전환한 뒤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이뤄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호주 자회사 선메탈(SMC)에 사장으로 부임해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을 통해 이듬해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2018년에는 당시 선메탈 사상 최대 실적인 7,0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이 고려아연 사장으로 취임한 2019년부터 제련수수료의 급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3개년 연속 실적 개선 성과를 이뤄냈다. 이 기간 동안 고려아연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 실적대비 2021년은 매출액 45%, 영업이익 43%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실제 최근 에너지 수급난으로 유럽과 중국의 아연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와중에도 고려아연은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그동안 LNG복합화력발전소 설립, 아연 조액공정 합리화 등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던 성과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는다는 것은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소재 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라 불리는 신성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1조 클럽 가입을 통해 확보한 ‘실탄’이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입되면, 경쟁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도 그만큼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R&D 투자, 해외 기술 기업 인수 외에 산업현장 안전 시스템 구축에도 상당부분 투자가 예정되어있다. 최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근로자의 안전문제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고 강조 했으며, 특히 지난해 말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본부'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였다.
최윤범 부회장은 신년사 말미에서 “탈탄소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아 독보적 비철금속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소재 등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순환경제적 가치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