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조1,383억원, 영업익 4,651억원 기록
차강판 수요 및 봉형강 계절적 성수기 판매 증가 영향
신규 매출원으로 글로벌 차강판, 친환경 강재 등 지목
탄소중립 로드맵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3단계 진입"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전분기보다 나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26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4~6월)에 연결기준 매출액 7조1,383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 당기순이익 2,93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매출(6조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1.7%, 39.3% 증가했다. 또 올 2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6.5%와 4.1%로 전분기 대비로 1.3%p, 0.7%p 개선됐다.
현대제철의 2023년 2분기에는 자동차용 판재와 봉형강 부문에서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다. 회사의 별도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생산과 판매는 각각 전분기 대비 3.7%, 4.1% 늘은 493만9,000톤과 489만7,000톤을 기록했다. 생산과 판매 증가로 매출 역시 전분기보다 4.6% 오른 5조8,632억원의 실적을 냈다.
현대제철은 이날 경영실적 발표에서 "차강판 수요와 봉형강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판매량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별도 기준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며 "연결 기준의 경우 제품 가격 인상과 국내 종속법인 손익 개선으로 연결 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주요 경영활동으로 제품별 시장 대응과 연구개발, 탄소중립 추진 현황 등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과 친환경 건축용 강재 판매 확대는 올 한해 현대제철의 매출에 꾸준히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중국계 친환경차향으로 초고장력강 및 외판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실제로 중국 판매량 중 친환경차사 판매 비중은 작년 기준 3% 수준에서 올 상반기 43%까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사의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업체들이 요구하는 강종 개발과 부품 승인을 진행해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매출원으로 친환경 건축용 강재와 온라인 철강몰 H CORE STORE도 지목했다.
현대제철은 "업계 최초 H형강 저탄소 제품 인증(EPD)를 획득한 친환경 건설강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며 녹색건축인증 시 세금 혜택 등으로 해당 제품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최근 오픈한 'HCORE STORE'도 디지털 판매채널을 통해 기존 고객에서 중소형 건설사 외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자동차 부품 강재와 저탄소 건설재료 개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기차 감속기용 특수강을 독자 개발 완료해 기아 EV6-GT와 EV9 모델에 양산 적용했다. 굽힘 성능과 용접성을 향상한 자동차용 1.5Gpa급 고인성 핫스탬핑도 개발했는데 2025년 프리미엄 대형 SUV대상 센터필러 아우터 부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친환경 연구로는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초속경성 시멘트 개발을 마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이 지난 4월 발표한 탄소중립 로드맵의 추진 현황에 대해서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위해 오는 9월까지 설비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의 단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전기로 활용 기술개발, 2단계는 용선과용강 합탕 능력 검증, 3단계는 판재 생산 사전기술 확보다.
현대제철은 지난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단계와 2단계 계획을 모두 수행 완료했다. 지난 4월부터는 3단계인 판재 생산 사전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 오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기존 전기로에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강판보다 탄소가 20% 저감된 저탄소강판을 연간 400만톤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당진제철소에 있는 전기로, 고로 생산설비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고장력강 및 자동차 외판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고품질 강종 생산기술을 사전에 확보해 고객들의 저탄소제품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 및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