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후 55년만의 첫 임단협 결렬에 대해 우려
포스코가 창사 55년만에 처음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셥 결렬로 파업이 가까워지자 김학동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신뢰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따는 이메일을 보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이날 오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깊이 있게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를 정해 놓은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임단협 흐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자원도 기술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포스코로 성장한 원동력은 노사 안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노와 사가 따로 없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었으며 회사와 함께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게는 소망이 있다. 2030 비전을 실현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신(新)철기시대라는 블루오션에서 퍼스트 무버가 돼 자랑스러운 100년 포스코를 기필코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최첨단 회사에서 일하며 최고로 인정받고 최고로 대우받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포스코 노사 임금 협상 및 단체 협상이 55년만에 결렬되자 김 부회장이 직접 임직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포스코 노조 측은 △13.1%의 기본급 인상 △조합원 대상 포스코홀딩스 주식 100주 지급 △정년 연장(60세→61세) 등 총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우선 5건만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노사와 협상과 관련한 조율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오는 6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소집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도 치를 계획이다. 포스코 노조는 7일에는 포항제철소 앞 도로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고 파업 체제로 넘어간다.
포스코 사측은 파업 위기와 관련해 "회사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사와 근로자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