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발표
2024년 내수·수출 판매 각각 1.4%·1.2% 증가 예상
"코로나 특수 종료와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등 지속 성장세 어려워"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이 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공급난과 중국 수출 통제 트렌드의 복귀,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등이 겹치면서 올해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이호 실장은 7일 오후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4년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에서 "통상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 상황이었지만 올해와 같은 경우는 코로나19와 차랑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이연 수요로 공급이 크게 확대됐다"며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 몇 년 간의 판매 감소 실적을 한번에 만회한 것은 긍정적이나 내년부터는 공급에서의 이슈들이 대부분 해소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먼저 내년 발생할 수 있는 공급과 수요 이슈 사항부터 점검했다. 이 실장은 공급 측 이슈에 대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공급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지목됐지만 근로자의 임금과 복리후생비 등은 노사간 합의에 들어간 상태다"며 "반도체 공급난의 경우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자동차 출고가 안되는 상황에서 2021년 1130만대, 2022년 450만대로 생산 차질을 빚어오다 현재는 230만대정도 수준으로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를 기준으로 이러한 공급 이슈는 종식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우려되고 있는 수출 통제 이슈는 단기간 내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실장은 "중국산 희토류와 흑연 등이 원자재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이 통제는 군사용으로 사용될 때를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수출업체가 증빙한다면 1~2개월 내에 보통 마무리될 것이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관련한 쟁점에서는 "테슬라로 중심으로 미국의 전기차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준하는 가격까지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현재는 평균 신차 가격이 안정화된 곡선을 되찾았고, 판매 인센티브의 경우도 차량 판매 가격의 6% 수준을 기록하며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내년에는 이례적인 공급 차원에서의 이슈들이 걷히면서 자동차 판매가 다시 수요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는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으로 자동차 보급량, 인구변화 등 교체적인 변수와 실질 GDP를 기준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IMF의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좋은 성장이 나오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발생할 수 있는 정치 리더십과 무력 충돌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2024년에는 대만 총통선거(2024년 1월13일), 우리나라 22대 국회의원선거(2024년4월10일), 미국 중간선거(2024년 11월5일) 등 정치 리더십이 바뀌는 이벤트가 많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례와 같은 무력충돌 등 불확실성 요소가 존재한다"며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트럼프 전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과의 판매 믹스 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내년 자동차 산업에 대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은 올해 15%의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내년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 생산은 올해 432만대에서 내년 436만대로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중 내수와 수출 판매는 각각 179만대와 28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각각 1.4%, 1.2%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