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다시 결렬…총파업 결의
14일 이후 지회별 개별 파업 예정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오는 13~14일 동시에 파업한다. 2022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오는 13일부터 48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1일 당장 12일부터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 파업을 진행하고, 13일에는 48시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 14일 이후에는 지회별로 개별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제철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기본급 10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3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임금 협상안을 최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9월부터 교섭 상견례를 진행해왔지만, 견해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핵심 쟁점인 기본급과 특별성과급을 두고 사측은 최근 3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1,000원과 일시금 30만원을 추가 인상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 측은 올해 임협에서 주장한 내용대로 사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강경 대응으로 맞서겠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의 쟁위행위가 현대제철의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과 같은 종합제철소가 가동을 멈추면 조선, 자동차, 건설업계 등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해서다. 현대제철은 일일 2만5,000톤의 열연강판 제품과 1만5,000톤의 냉연강판 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파업으로 이틀간 주력 제품군에서 약 8만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객사의 소재 수급과 협력사·공급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 대응을 통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사 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원만한 교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