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기업 밸류업엔 무관심?…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뒷전’

MBK, 기업 밸류업엔 무관심?…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뒷전’

  • 업계뉴스
  • 승인 2025.01.05 17:45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북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정작 기업 밸류업 추진방안 중 하나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에는 뒷전이라 관련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질타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인수기업에 대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밸류업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명문으로 일부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대 원칙을 일컫는다.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침이다.

우리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투자 대상 회사의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투자사가 단순히 자금 회수에 국한하지 않고 투자 대상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촉진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업계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조차 않은 MBK를 겨냥해 수탁자 책임도 외면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불참을 둘러싼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시정 등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SG기준원 통계 등에 따르면 현재 코드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4대 연기금을 포함해 239곳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73개사로 지난 2017년 5월에 JKL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 PEF 약정액 상위 10위 운용사 중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2017년 6월) △IMM인베스트먼트(2022년 7월)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했지만 MBK파트너스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많은 자금을 굴리면서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하지 않고 국민연금공단에서 MBK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사모펀드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을 맡기는 것이 맞겠느냐”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필요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017년에 발간한 ‘우리나라 코드 도입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 코드 도입으로 한국 증시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한다”며 “기관투자자 코드의 도입은 이사회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주주총회 기능 회복이라는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책임 있게 운용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기본 원칙으로, 최근 밸류업 정책 추진과 맞물려 기업가치 향상 전략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라는 내용도 반영되는 등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MBK는 자본시장 트렌드와 수탁자 책임 정신조차 외면할 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뒷전으로 한 채 단기 수익 창출에 몰두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